러 여행사 '北 여행 주의 사항' 공개…선대 지도자들 참배 때 노출 금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복장 단속…휴대전화 사용도 어려워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마식령스키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러시아의 여행사가 내달 북한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북한 여행 시 지켜야 할 '주의 사항'을 공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 관광을 진행하는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오는 3월8일과 11일 북한 여행을 떠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시 오픈 블라우스나 미니스커트, 티셔츠, 청바지, 맨발 샌들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공지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북한에서 성스러운 곳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에 관광객들에게 격식을 차린 복장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의 사항을 보면 관광객들은 모든 기종의 휴대전화를 북한으로 반입할 수 있지만, 국가 간 로밍 계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전화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20달러를 지급하고 SIM 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북한 거주자(내국인) 번호로는 걸 수 없고 국제전화만 할 수 있다.

호텔에 무선인터넷(WIFI)이 연결돼 있지 않지만, 인터넷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이메일 한 건당 2.2달러(첨부파일 30MB 미만)를 내야 하고, 그마저도 대용량 첨부 파일을 보낼 때는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특정 사진 촬영이나 서방에서 제작된 책자의 반입 금지와 관련된 내용도 있는데, 특히 북한 국경수비대를 촬영한 사진은 검열의 대상으로 일부는 삭제될 수 있다고 한다.

보스토크 인투르는 "서구 생활방식에 대한 선전물이나 북한에 관한 서방의 출판물은 공식적으로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며 "2015년 북한의 문헌 반입 규정이 강화돼 북한 여행 책자가 여러 차례 압수된 사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예정된 관광 일정이 끝나면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호텔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

열약한 북한 상황을 알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북한에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아예 안되는 건물이 많아 여복을 챙길 것을 권고하는 등이다.

또 평양의 양각도호텔, 강원도의 마식령스키장 내의 호텔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호텔에서는 아침과 저녁에만 온수가 공급되며 온수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일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수돗물을 절대 마시지 말 것, 공중화장실에 휴지 가져가기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 단체 관광객은 이달 초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 달 두 차례 더 북한을 여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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