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간담회서 이어지는 '울산시 버스 노선 개편' 민원… 해법은?

울산 북구, 구청장 현장토크 개최…버스노선 민원 매회 제기
울산시 "3개월간 민원 모니터링 후 노선 최종 조정"

지난 6일 오전 울산 북구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2025 새해 미래도시 비전실현 현장토크'이 열렸다.2024.1.6./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7일 오전 울산 북구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2025 새해 미래도시 비전실현 현장토크'가 열려 구청장과 주민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구청장과 구의원, 시의원 등은 전날부터 동별로 순회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있는데 이날은 새해를 맞아 세 번째로 개최됐다.

특히 지난달 21일 개편된 울산시 시내버스 노선과 관련된 민원이 매회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광역시 승격 이후 27년 만에 전면 개편된 울산시 버스 노선이지만, 북구 외곽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과도기적 진통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달천동에 사는 임민정씨는 이날 “노선 개편으로 132번 버스의 종점이 북구 달천에서 중구 서동으로 바뀌면서 북구에서 나가는 버스가 없어졌다”며 “좌석버스 노선도 신설됐지만 정차하는 정류장이 기존 버스보다 적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은 개편된 노선이 헷갈려서 버스 기사분들께 여쭤보는데, 기사님들은 매번 많은 사람들이 노선을 물어보는 것에 시달리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주민들도 임 씨의 의견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박천동 북구청장은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민원 전화가 많이 온다”며 “지선이나 마을버스를 타고 직선 노선으로 환승해서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개편됐는데, 경로를 찾기 어려워하시는 어르신들은 더 큰 불편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는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2025.1.6./뉴스1 김세은 기자

전날 농소1동과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토크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이어졌다.

중산지구 아파트연합회 윤은수 회장은 “중산지구에서 모화 방면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노선이 거의 없다”며 “지금 운행되는 마을버스 중에서라도 7번 국도 방향으로 둘러서 갈 수 있는 노선을 고안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구청장에게 버스노선 신설 관련 중산지구 주민 1753명의 서명을 담은 서명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버스노선 원상 복귀를 주장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시행착오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으로 보고 어르신을 중심으로 적응을 도와야 한다고 제안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시는 이번 개편이 비효율적인 굴곡·중복 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취지인 만큼 모든 노선을 원상 복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주민들과 공청회를 가졌던 울산시의회 문석주 의원은 “시행 이전에 주민들이 복구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노선을 시에 전달했고, 그 결과 달천으로 가는 432번 노선과 모화로 가는 412번과 442번을 원상 복귀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모니터링 기간을 가지고 민원을 종합해서 불합리하고 문제 되는 노선을 최종 조정하겠다고 확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구는 이번 현장토크를 통해 동별 현안 사업 및 동정 업무 공유, 주민 대화 등을 가지고 있다. 오는 8일 강동·효문동, 9일 양정·염포동 순으로 열린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