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의장 선거 김기환vs이성룡 재대결…의총 결과 불복

국힘 의총으로 이 의원 선출…김 의원 마감 직전 후보 등록
민주당 의원 2명 '캐스팅 보트' 되나…동률 시 김 의원 유리

왼쪽부터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기환 의원과 이성룡 의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오는 18일 치러지는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김기환 의원과 이성룡 의원의 재대결이 펼쳐진다.

전례 없는 ‘의장 공석’ 사태의 발단이 된 국민의힘 내부 계파 싸움이 이번 재선거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울산시의회 사무처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 선거 후보자 접수 결과 김기환 의원과 이성룡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의원총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이 의원은 오전에 등록한 반면, 김 의원은 끝까지 고심하다가 마감 직전에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후반기 시 의장 후보로 3선의 이성룡 의원을 선출했다.

김기환 의원과 이성룡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 결과 이 의원이 1표 차이로 김 의원을 제치고 의장 후보로 추대됐다.

하지만 김기환 의원이 의원총회 투표 결과에 불복하고 이날 본 선거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울산시의회 22석 가운데 19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그동안 관례에 따라 의총에서 의장 후보를 뽑고 본회의에서 형식적 투표를 거쳐 의장을 선출해 왔다.

특히 중앙당에서 지난달 서범수 사무총장의 명의로 '의총 결과에 반발해 개별 후보자 등록 후 세력 규합 또는 타당과 야합하는 행위 등을 일절 금지한다'는 공문까지 보낸 바 있어 파장이 크다.

이에 따라 두차례 의총 끝에 의장 선거에 재도전하게 된 이 의원과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의원 간의 본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9명은 이성룡 의원 진영 10명과 탈당한 안수일 의원 진영 9명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결국 투표권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일 지난 선거처럼 11대 11 동률로 나오게 될 경우 선거 규정에 따라 같은 3선이지만 연장자인 김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되더라도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인한 후유증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장 선거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재선거를 진행하면 안 되는데도 결국 재선거를 추진하기로 결정됐다”며 “이에 동료 의원들로부터 재선거에 출마 후 당선돼서 정상화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중앙당에서는 제삼자를 의장 후보로 결정하라고 공개적으로 권고했지만 이 의원이 출마에 나섰다”며 “저 역시 의총 결과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시 의장으로서 순조롭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책임을 가지고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고 출마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뉴스1에 “바람이 거세게 불수록 뿌리가 깊게 내린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시의회가 많은 파행을 겪어왔기 때문에 새 의장으로 선출되면 시민들만 바라보면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제삼자 후보 등록 권고는 의총 결과를 불복할 만큼의 명분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켜보는 당원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