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는 적대적 인수합병 철회하라 " 울산시의원·구청장까지 가세

울산시의원 일동 "MBK는 고려아연의 적대적 인수합병 철회하라"
박천동 북구청장 "향토기업 정상화에 동참해달라"

울산시의원가 2일 오후 2시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울산시의회 제공)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고려아연이 MBK·영풍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맞서 자사주 공개매수에 돌입하며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지역 선출직 인사들도 고려아연 지키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울산시의원 15명은 2일 오후 2시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MBK·영풍을 겨냥하며 “울산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기간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쟁탈을 노리는 기업사냥꾼이 고려아연을 빼앗으려 나선 것에 우려를 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을 집어삼킨 MBK는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근로자들에게는 극심한 고용불안, 지역경제에는 침체와 불황의 늪에 빠지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MBK를 동원한 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찬탈 시도는 울산을 넘어 범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을 철회하라”며 “정부 등 관계 당국은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없었는지 엄정하게 조사해 다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영풍과 MBK는 울산 시민에게 심대한 우려와 걱정을 안겨준 것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며 “고려아연은 고려아연 지키기에 발 벗고 나선 시민들에게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는 조치로써 보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15명의 시의원 전원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했으며, 일정상 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도 여야 구분 없이 결의문 발표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도 북구지역 국민운동단체장 등과 만나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 지키기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울산 북구 제공)

같은 날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구청장실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구협의회 윤임지 회장, 북구새마을회 정인락 회장, 바르게살기운동 북구협의회 성정용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북구지회 박광호 회장 등 4개 단체장을 만나 "고려아연 지키기에 동참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구청장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울산경제와 지역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울산시민이 키워내고 지켜온 향토기업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동참해 지역경제를 지키는데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서동욱 남구청장 또한 이날 중소기업협의회와 함께 고려아연 지키기 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앞서 전날 기관단체장들과 함께 성남동 일원에서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한편 이날까지 김두겸 울산시장이 1호로 시작한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동참 회견에 참여한 울산지역 단체는 44개, 총 50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