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일 울산시의원 "의장단 거취에 김기현 의원 개입"
"국회의원 지위 이용해 지방의원 압박하는 구태"
김기현 측 "별 다른 입장 없어"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제기된 ‘지역 국회의원 개입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안수일 의원은 5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현 국회의원(울산 남을)이 지방의원과 동료 국회의원에게 ‘(의장) 선거를 다시 하라’, ‘의장단은 물러나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징계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방의원을 압박해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고 개입하는 구태”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하며 “울산시의회는 직무대리체제로 안정을 되찾고 있고, 의장 선거 문제는 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 결과에 따르면 될 일”이라며 “울산시의회를 그만 흔들고 국회의원 본연의 국정에 매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구체적인 정황에 대한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의회 내부에서도 이 같은 의혹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얼버무렸다.
김 의원 측은 이날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의장 선거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됐다는 의혹은 앞서 안수일 의원이 시의회를 상대로 제기한 법적 다툼에서 시의회 측 소송대리인 이력을 둘러싸고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시의회가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한 변호사는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 시절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김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며 시의회의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했다.
그러다 이날 안 의원이 국회의원의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하며 저격하자, 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당내 갈등의 본질이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지방의원 '줄서기 관행'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오는 6일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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