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청 스탬프투어 운영 계획에 중구의회 "실효성 의문" 지적

울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홍영진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추경예산심의에서 중구청의 스탬프투어 졸속추진 우려를 제기했다. (중구의회 제공)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중구의회가 중구청이 예산 1억1000만원으로 추진 중인 스탬프 투어의 운영 방식에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19일 밝혔다.

19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263회 중구의회 임시회 행정 자치위원회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 심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가 신규사업으로 편성한 ‘중구 9경 9맛 스탬프 투어’ 추진 예산 1억1000만원에 대한 사전준비 부족과 운영방식 문제를 지적했다.

중구청은 지역 대표관광지 9곳과 병영막창거리, 태화강국가정원 먹거리단지 등 맛집 거리 9곳을 선정해 스탬프를 찍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택배로 보내주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추경예산에 스탬프투어 운영비 5000만원, 인증자용 기념품 제작 5000만원, 여행 스탬프 함 설치비 1000만원 등 모두 1억10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대다수 지자체가 모바일로 스탬프투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구는 맛집 영수증 첨부 등 오프라인 형태로 운영을 계획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홍영진 의원은 “이미 중구를 제외한 울산의 4개 구·군이 최대 5000만원 수준의 예산으로 모바일을 활용한 스탬프투어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중구가 이들보다 2배나 많은 예산으로 오프라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한 온라인투어가 충분히 가능함에도 과다 편성된 예산으로 오프라인 사업방식을 추진하는 것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질타했다.

현재 울산에는 남구가 5,000만원의 예산으로 주요 관광지와 야경미식로드를 통한 스탬프투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북구 3000만원, 울주군 3500만원, 동구 2000만원 등의 예산으로 각각 모바일을 활용한 스탬프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모바일을 활용한 스탬프투어도 단점이 있어 코스별로 직접 방문하는 방식의 사업을 계획했다”며 “타 자치단체보다 수준이 높은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차별성을 확보하도록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