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단지 폭발 사고 난줄" 경주 지진에 새벽잠 깬 울산시민들

"건물이 흔들려" 지진동 느낀 시민들 유감신고 40여건 접수
소방당국 "건물 붕괴·인명 피해 등 없고 원전 정상 가동"

30일 오전 4시55분24초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석유화학단지에서 큰 폭발 사고가 난 줄 알았어요.”

30일 새벽 인접한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을 감지한 울산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새벽잠을 설쳤다.

북구 정자동에 사는 김모씨(55)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침대와 몸이 흔들려 울산공단 쪽에서 폭발 사고가 난다 걱정했는 데 재난문자를 받고 지진임을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북구 주민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파트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무슨 일인지 몰라 밖으로 대피하려 가족들을 깨웠다"며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임을 알고 속속 전해지는 지진 관련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관망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지진이 난 거 같다, 어디에 피해가 발생했냐"며 시민들의 제보와 문의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

울산소방당국은 이런 지진동을 느끼고 실제 지진 발생 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유감신고가 4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반면 경주와 바로 인접한 바닷가인 북구외에 타 지역에 거주하는 김모씨(33)는 “지진이 난 것을 재난문자를 받고 알았다”며 “아파트 14층에 사는데 별다른 진동은 느끼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울산에선 현재 시설이 무너지거나 사람이 다치는 등 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 지진과 관련해 진앙지와 가까운 월성원자력본부를 비롯한 울산 등 전국 모든 원전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55분24초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발생위치는 북위 35.79, 동경 129.42이며 발생깊이는 12㎞다.

울산은 진도 Ⅳ(4)이 기록됐다. 이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이번 지진은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 가운데 두번째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jourlkim18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