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축환경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 즉각 철회하라"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승려들이 20일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제공)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승려들이 20일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2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알프스(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영남알프스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것은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뭇 생명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역행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영남알프스 자연경관은 길이 보전해야 할 공공재"라며 "시민 누구나 누려야 할 공공재를 특정 기업의 사업적 이익을 위한 전유물로 허가하는 것은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하는 특혜이다"고 주장했다.

또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 들어설 예정지와 중간 지주가 들어설 공룡능선 일대는 지질학적으로 지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지역"이라며 "현재도 낙석이 떨어지는 곳이어서 산사태 위험이 있고, 태풍이 지나는 길목이기 때문에 안전상으로도 매우 취약한 곳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축산과 가장 가까운 노선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영축총림 통도사에 대한 도발이나 마찬가지"라며 "통도사 본사는 물론 말사와 재가불자들은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과 영축총림의 수행환경을 훼손하는 개발 행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는 신불산군립공원 일대 약 2.48㎞ 구간에 들어선다. 사업은 내년 6월까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 7월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착공해 2025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644억원이며 전액 민자로 추진된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