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어떻게 쓰지… 이래저래 고심 많아지는 울산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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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시행 10개월째인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이 쌓여가는 가운데, 울산 각 구·군이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관할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30% 이내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다.

울산 동구는 지난 5월 고향사랑기부제로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로 특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울산 지차제 중 처음이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도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타 지자체와 비교화된 사업으로 추진중인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꼽은 바 있다.

동구는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일반 기부 방식의 고향사랑 기부금을 특정 사업에 지정기부 할 수 있도록 운용방식을 변경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사회에 갓 진출한 청년노동자들은 주택비 부담이 크다"며 "청년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청년공유주택 조성사업을 통해 청년노동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유주택을 조성하기 위한 목표 모금 금액이 10억원이지만, 올해 10월까지 모금된 금액은 5400여만원으로 목표액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모금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사업 변경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목표 금액이 달성하면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향사랑기부제 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 정당, 사회단체, 노조대표 등 20여명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단으로 위촉하고, 답례품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추가하기 위해 가맹점 모집을 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 참고사진. 뉴스1 ⓒ News1

울산 남구는 신호부부를 대상으로 예방접종(백일해,화상풍,풍진) 지원사업을 내년 중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구와 남구를 제외한 모든 구군은 사업 추진을 고심 중이다. 아직 사업을 확정하지 못한 이유로 "아직 모금액이 아직 부족하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울산 구·군은 사업 구상을 위한 공모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울주군은 모금액으로 추진할 사업 공모를 진행해 54건의 아이디어를 신청 받았으나, 추진 사업을 끝내 선정하지 못했다.

또 활발한 고향사랑 기부제 모금을 위해 옥외광고, 현수막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새로운 답례품 구상과 지역 기업체 홍보, 구청 내부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10월까지 모금된 고향사랑기부제 기부액은 울주군이 약 1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1억2400만원, 동구 5400만원, 시청 5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