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회, 10억에 매입하고 '3년 방치' 작천정 부지 문제 제기
조사까지 마쳤지만…군의원 "거꾸로 행정"
울주군 두서면 차리 축산 폐수 유출 문제도 도마 위
- 임수정 기자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울주군이 독립운동 기념 전시장 건립을 위해 사들인 삼남읍 교동리 작천정 일대 부지 활용방안을 3년 넘게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열린 울주군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작천정 부지 활용방안 문제가 제기됐다.
김상용 의원은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3년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울주군은 2020년 10억원을 들여 작천정 다목적 광장 인근 숙박시설 등 사유지 6필지 986㎡를 매입했다.
인근 다목적 광장을 포함해 총 6857㎡ 부지에 독립운동 기념 전시장 건립 검토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울주군은 4000만원을 들여 건물 철거, 부지 조성, 전시장 건립 검토를 조사연구 용역까지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성환 의원은 "독립운동사 조사연구 용역도 끝났고 책자까지 발간됐지만 독립운동 기념 전시관 건립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공유재산 취득 목적에 맞게 활용방안을 조속히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담당 부서장은 "용역 결과에 따라 전시장 건립을 검토했으나 전시장에 넣을 콘텐츠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시와 협의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사안인데 시의 협조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용 의원도 "행정을 거꾸로 하는 것 같다"며 "연구용역이나 타당성 검토 후에 건물을 매입하는 절차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열린 경제건설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축산 폐수 유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울주군 두서면 차리의 한 축산 농가에서 축산 폐수가 농수로로 유출돼 울주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농장은 지난 4월에도 수 톤(t)의 축산 폐수를 흘려보내 검찰에 고발 조치 됐고, 지난해에도 4차례 적발된 전례가 있다.
이상우 의원은 "해당 농장의 반복되는 축산 폐수 유출 사고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상수원인 사연댐의 오염도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자체는 축산 폐수 유출 시 1회 경고 처분에 이어 2차 위반에 대해 허가 취소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고 재판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는 형사 고발 조치 방법밖에 없다는 울주군의 소극적 행정과는 다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정우식 의원도 "유출된 축산 폐수가 농수로에 유입되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분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며 "인근 주민들이 더욱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반복되는 축산 폐수 유출 등의 사안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해당 부서장은 "해당 판례, 관련 법령, 유출된 축산 폐수에 대한 면밀한 성분 분석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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