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죄' 민주당 시위에 오세훈 "부끄러운 충성경쟁"
"정당, 정치인이 충성경쟁 할 대상은 오직 국민 뿐"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 의원들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무죄 판결 촉구시위와 관련해 "조선시대 '원님재판'을 떠오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에 올린 글에서 "친명계 모임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무죄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모두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주자로 국민 앞에 섰던 사람이 다수의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법정에 서는 것이 마땅할 텐데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당과 국회를 '방탄의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검찰과 법원을 겁박하거나 예산으로 '사탕발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헌재나 방통위 같은 국가 기관의 기능 정지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선고가 가까워지자 주말마다 '방탄 장외 집회'를 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경쟁적으로 충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니, 민주당 내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정치인은 없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재판에 대한 지독한 오해와 무지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판은 판사가 사실관계를 확정해 법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무조건 '무죄를 달라'고 외치는 모습은 마치 조선 시대 '원님재판'이나 선조가 선위 소동을 벌일 때 신하들이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던 그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인이 '충성 경쟁'을 할 대상은 오직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 등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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