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혼잡도' 정보 정확도 개선…혼잡도 기준 재정비

'좌석수 1.5배' 탑승시 '혼잡'…55인승 버스는 83명부터
기존엔 차종별 좌석수 고려…서울시 "좌석 유형 변화 반영"

22일 서울 서초역 인근의 버스 정류장 정보안내 단말기에 도착 예정 버스의 혼잡도가 표시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시내 일반버스를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차량 내 혼잡도를 '여유, 보통, 혼잡' 3단계로 안내한다. 2017.5.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안에 서울시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나오는 실시간 차내 혼잡도 정보가 더 정확해진다. 서울시가 6년 만에 혼잡도(여유·보통·혼잡) 기준을 재정비하면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 차종별 좌석수를 고려해 잡았던 차내 혼잡도 기준을 좌석수 대비 탑승한 비율로 보기로 했다. 기존 55인승 대형 버스와 33인승 중형 버스의 혼잡도 구분 기준이 달랐다면, 앞으로는 같아진다.

시는 버스 탑승인원이 좌석수 이하일 경우 '여유'로 구분한다. 55인승 대형 시내버스의 경우 55명까지만 버스 내부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여유'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탑승 인원이 좌석수의 1.5배 이하면 '보통'으로 분류한다. 55인승 버스에서 82명 탑승까지 '보통' 수준이다. 이 경우 입석 승객이 손잡이를 하나씩 잡고 서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혼잡' 단계는 기존 좌석수의 1.5배 이상부터다. 총 83명이 55인승 버스를 탔다면 내부가 혼잡한 것으로 보기로 했다.

서울시가 시내버스 내부 혼잡도 기준을 바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2017년부터 정류장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BIT)에서 혼잡도 정보를 띄웠는데, 혼잡도는 차량 종류에 따라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

버스 차종은 대형 일반, 대형 저상·중형 일반 크기와 차량 크기별 좌석수를 고려해 분류됐다.

그러다 시는 달라진 좌석 유형을 고려해 버스 혼잡도 기준을 다시 정비했다. 현재 시내버스 회사 64곳을 대상으로 좌석수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 새로운 혼잡도 기준은 올해 안에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버스 앞뒤쪽이 전부 1열(좌석이 하나)이었는데, 이제는 앞쪽은 1열이고, 뒤쪽은 2열(좌석 두 개가 나란히 있는 형태)인 경우가 많은 등 좌석 트렌드가 달라졌다"며 "기존 기준으로는 버스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