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5년도 예산 48조407억원…안심·매력·균형도시에 투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가 시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 예산안보다 2조 3002억 원을 늘렸다. 꼭 필요한 분야에 적극적 재정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2025년도 예산안으로 총 48조 407억 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13년 만에 예산 총액이 감소했던 올해 예산안 45조 7405억 원보다 5.0%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도와 비교해서는 1.8%인 8502억 원 늘었다.

서울시 예산 편성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물론 기후 위기에 따른 재난·재해 위험 빈도 증가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촘촘한 돌봄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 △글로벌 매력 도시 △균형발전 등 총 7개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충분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공공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시복지재단에 사회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해 민간 돌봄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고립·은둔 시민을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시작한다.

노년 생활에 안정과 활력을 더하기 위해 '다시가는 학교 7학년 교실' 등 어르신의 재교육과 양질의 식사 지원 예산도 확대했다. 특히 음식을 대량 조리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울밥상' 사업 등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에 441억 원을 편성해 세심한 돌봄을 실천한다.

'촘촘한 돌봄'을 위해 △돌봄서비스 공공성 강화(102억)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362억) 어린이 미래 활짝 센터(18억)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152억) △청년 마음건강 지원(58억) △서울 심리지원센터(14억) △어르신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2723억) △시니어 일자리 지원센터 운영(17억) △다시가는 학교 7학년 교실(2억) △저소득 어르신 급식 지원(441억) △마약예방 및 전문 치료센터 구축(21억) △치매어르신 치료·돌봄 지원(281억) 등에 투자한다.

내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일상'에 집중했다. 여성·1인 사업장 등에 안심벨 '헬프미' 10만 개와 안심경광등 1만 개를 보급하고 아파트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극한 호우에 대비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 탄소저감을 위한 재생열 보급지원 등 기후위기에 대비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적극 투자한다.

'안심하고 누리는 일상'을 위해 시는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안심 경광등에 45억 원을 투입하는 등 △초등학생 대상 범죄예방 안심장비 지원(9억) △공원 및 범죄취약지역 지능형 CCTV 설치 (260억) △지하철 승강장 자동안전발판 설치 (92억) △안보교육 및 민방위 대피시설 관리(4억) △전기차 화재 선제 대응 위한 안전시설 및 장비 지원(71억) △전통시장 화재순찰 로봇, 현장지원 로봇 시범 도입(3억) △대심도 터널 1단계 건설 및 2단계 타당성 조사 (807억)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 (127억) △기후동행카드 (1109억) △(지열)재생열 공사 보조금 시범사업 (20억) 등에 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서울에서의 일상이 여행처럼 풍요로울 수 있도록 서울의 매력을 업그레이드한다. 서울의 밤을 수놓는 드론라이트쇼, 올해 780만 명이 다녀간 국제정원박람회 등 서울 곳곳에서 계절별로 특색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청계천 나래교에서 오간수교까지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설치해 청계천 빛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서울의 매력공간을 늘려나간다.

서울의 매력을 높여 '글로벌 매력 도시'가 되기 위해 시는 △한강 드론 라이트쇼(9억) 반짝반짝DDP(20억)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20억) △서울달 운영(16억) △DDP~청계천 일대 빛 활용 명소화(28억) △한강 사계절 축제(10억) △실내 놀이 복합문화공간 조성(34억) △서울 페스타, 윈터페스타 개최(40억) △한강버스 안전운행 지원(61억) 등에 예산을 편성했다.

마지막으로 '권역별 공간 혁신'을 통해 서울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의 균형발전을 완성한다.

서북권은 월드컵공원 경관숲을 조성해 4계절 내내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재탄생시키고 동북권은 어울림체육센터, 사진미술관 개관으로 문화와 미래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노들 글로벌예술섬은 수변부와 기단부 공사를 완료해 변화시키고, 서남권은 서서울미술관 개관으로 문화인프라를 더한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1개 노선 외 3개 노선으로 확대한다. 자율주행 마을버스도 3개 자치구에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 지역여건에 맞는 이동수단도 확대 도입해 소외된 지역과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에도 노력한다.

'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 관문 진입부 도로 경관 특화(62억) △서서울미술관(105억) 및 사진미술관(39억) 개관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321억) △권역별 시립도서관 조성(205억) △어울림체육센터 건립(293억) △자율주행버스 운행(41억)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4억)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644억) 등에 투자한다.

이외에도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에 헌신한 애국열사와 유공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총 1047억 원의 보훈예산을 편성했다. 참전 명예수당·보훈 예우수당을 각각 월 5만 원씩 인상했고 65세 이상이던 생활 보조수당 지급대상을 전 연령으로 확대한다.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등 시민과 함께 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하는 예산(28억)도 반영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위기와 복합적인 사회변화 속 '시민의 건강과 안전한 일상'은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2025년 예산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조금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