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공앱 '서울 일자리 포털' 12월 폐기…"민간서비스 중복"

행정안전부 권고에 따라 없애기로…PC 버전은 유지
서울시 앱 평가에서 25위 중 21위…"공공앱 개발 신중"

'서울 일자리 포털' 공공앱 서비스 종료(서울 일자리 포털 앱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애플리케이션(앱) '서울 일자리 포털'을 12월 폐기한다.

기존 민간 서비스와 기능이 유사하고 이용률이 저조해 행정안전부가 앱 폐기를 권고하면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2월 출시한 '서울 일자리 포털' 앱을 9년 만에 없애기로 결정했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12월 9일이다.

해당 앱은 민간 기업 정규직·공공분야 채용 일정·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왔지만, 다운로드(설치) 실적이 저조한 편이었다.

또 이 공공앱은 2024년 서울시 공공앱 심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 전체 공공앱 25개 가운데 21번째(71점)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행정안전부도 앱의 성과를 측정해 서비스 폐지를 권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일자리 포털 공공앱은 민간 서비스와 기능이 겹치고 유사하다는 행정안전부 권고에 따라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이 앱은 개발비 정도만 들었으며, 실제 운영·유지 보수 비용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앱이 폐기돼도 '서울 일자리 포털'의 기존 웹사이트는 유지한다. 시 관계자는 "PC 버전으로는 계속 제공될 것"이라며 "앱이 없어지긴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도 반응형 웹을 통해 '일자리 포털'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별도 예산을 들여 공공앱을 만들 때 기존 민간 서비스와 기능이 겹치지 않고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더욱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소방시설정보알리미 앱에 이어 올해 3월 엠보팅 앱을 삭제했다. 8월에는 서울 살피미 앱을 폐기했고, 이달 16일 메타버스 서울 앱도 종료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공공앱의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출시하고 후속 작업이 없는 것"이라며 "앱은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꾸준한 유지와 업데이트이며, 이러한 과정이 없으면 유령앱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