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북 찬양 정율성 기리나…국가 정체성 바로 잡아야할 때"

"광복군 한유한, 기념비 하나 없어…역사와 상식 뒤틀려"

오세훈 서울시장. 2024.9.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군의 날'을 하루 앞두고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간전접으로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뒤집혔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뒤집힌 국가 정체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군의 날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러져간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서린 날"이라며 "이 날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를 되묻는 날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한유한 선생은 광복군으로서 일제와 싸우며 '국기가', '압록강 행진곡', '조국 행진곡'을 만들었고, 우리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노래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해방 후에는 한국에서 교육자로서 공헌했다"며 "그러나 그의 이름은 거의 잊혔고, 기념비 하나 세워지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오 시장은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정율성을 언급하며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공산당 소속이었고,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비롯해 북한 사회주의 정권과 인민군을 찬양하는 곡을 만들었던 인물"이라며 "6·25 전쟁 때는 북한군으로 대한민국을 침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그를 기념하고, 그의 이름을 딴 거리와 공원, 음악제까지 만들었다"며 "이는 우리 역사와 상식이 얼마나 뒤틀렸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가 정체성은 나침반으로,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말해주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그 나침반이 잘못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이 지켜낸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고 진정으로 기념해야 할 이들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