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히트 펌프 설치 건물에 '무이자 융자 지원' 추진

건물 내 히트펌프 확산 위해 인센티브 도입 검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라본 하늘이 뿌옇다. 2024.4.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내년 친환경 냉난방 기기인 히트(열) 펌프를 설치한 건물에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건물 내 히트펌프 확산을 위해 무이자 융자 등 경제적 인센티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별도 경제적 지원이 없는 상태다.

히트펌프는 겨울에 실외 열을 흡수해 실내로 보고, 여름에는 실내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냉난방 기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억 톤(t)까지 줄일 잠재력을 가졌다.

시는 히트펌프를 설치한 건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 측은 "아직 확정적이진 않으나, 보조금을 주려면 히트펌프가 제도적으로 재생에너지로 포함돼야 해 제도 정비를 장기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협의도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 오프 사이트(대지 외) 신재생에너지 허용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시 외곽 등 별도 부지에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도록 허용하기 위해서다. 기존 제도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 설비는 특정 건물이나 인접한 건물·부지에 있는 것만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로 인증해주고 있다.

다만 서울 시내는 건물 부지 자체가 좁거나 밀집한 건물로 인해 온 사이트(대지 내)에서 이를 해결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2050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 달성을 위해 건물 내 재생 열에너지 사용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서울형 건물 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