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건대 넘은 성수역 승하차 인원·…"'숨막힌 퇴근길"
일 평균 8만 5216명 승하차…5년 전 대비 약 40% 증가
1980년부터 '출구 4곳' 유지…3번 출입구 '우려 수준' 최고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출퇴근길 안전 문제가 불거진 2호선 성수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8만 명대로 5년 새 40%가량 늘었으나 출입구(4곳)는 늘지 않았다.
16일 서울교통공사 '2024년 1~5월 역별 수송실적'에 따르면 같은 기간 2호선 성수역 승하차 인원(승차·하차 인원)은 일평균 8만 5216명으로 2019년(6만 350명)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공사가 운영하는 역사(285개역) 가운데 14위 규모다. 승차 인원(4만 650명)과 하차 인원(4만 4565명)은 각각 14위·13위다.
성수역은 1~3위인 △잠실(2호선·15만 6101명) △강남(15만 1157명) △홍대입구(14만 8745명) 대비 규모가 작지만 상위권에 속한다.
최근 성수역 이용객 급증은 2014년 도시재생 시범 사업으로 성수동 일대 상권이 커지고 입주 기업이 늘어난 탓이다.
실제 지난해 성동지역 유동 인구는 18만 8988명으로, 2019년(17만 85명) 대비 약 11% 늘었다. 또 같은 해 성수지역 생활 밀접 업종 수(7347곳)는 2019년(6055곳)과 비교해 21%가량 증가했다.
그럼에도 성수역 출입구는 여전히 4곳에 불과하다. 1980년 처음 운영을 시작한 성수역은 지금까지 출구가 신설된 적이 없다.
성수역 승하차 인원은 사당역(2호선·8만 3678명)·종각(7만 2327명)·명동(6만 7734명)보다 많지만, 출입구 개수는 더 적은 상황이다.
출입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은 3번 출구다. 성동구 측은 "3번 출입구는 직장인이 붐비면서 출퇴근 시간이 아주 번잡하다"며 "에스컬레이터만 이용할 수 있고 출입구도 협소해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동구 역시 2021년부터 성수역 출입구 신설 조치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측에 요구했지만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성이 낮아 진전이 없다.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인파가 크게 몰리지 않았던 게 이유로 꼽힌다.
한편 이번 성수역 일대 논란에 서울시와 공사는 현재 출입구 신설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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