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물러섰다?…오해의 소지"
오 시장, 시정 질문에서 "불교계 반대 그렇게 거세지 않아"
"기념관 건립은 동의하지만 송현동 부지 건립 반대 입장"
- 오현주 기자,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시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물러섰다는 평가를 두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제324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김종길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 상황을 묻자 "지금까지 느끼기로는 조계종, 태고종과 접촉한 결과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반대가 거세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답변 과정에서 불교계 반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추진하는 단체 쪽에서 직접 불교계와 접촉해 줬으면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는데 언급을 좀 상세하게 했으면 오해가 줄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불교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별개로, 기념관 건립은 전반적으로 동의할 수 있지만, '송현동'이라는 입지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11일) 시정 질문에서 기념관 추진 상황에 대해 "국민적, 시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이곳(송현광장)을 적지로 결정할 수 있어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그 입지(송현광장)를 반대하는 분들, 특히 불교계가 있었고 (기념관) 추진위 쪽을 뵐 기회가 있어서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과 직접적인 협의를 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시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한발 물러섰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시정 질문에서는 지난해 12월말 발생한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화재 사고가 서울시에 4월쯤 보고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전동차는 차량 기지에 주차된 상태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늦게 발견됐다면 더 큰 화재로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해당 사건은) 저희 자체 관제에 보고가 안 됐다"며 "차량 기지에서 일어난 화재라고 보고를 안했다는 점은 저도 의아하기에, 관계자 10명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고, 결과 나오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철도 안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명심하겠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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