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임신·출산 직원 많은 '서울 中企'에 단계별 인센티브 준다(종합)

육휴 대체 인력 인턴십 하반기 시행…동료 응원 수당 내년부터
적립된 포인트에 따라 계약시 가점, 세무조사 유예 등 혜택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서대문구 새빛어린이집에서 열린 '서울 든든급식 운영 기념 행사'에서 배식에 앞서 어린이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4.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출산·양육 친화 제도를 시행하는 중소기업에 대체인력 지원, 출산·육아휴직자 대직 동료를 위한 응원수당, 대출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출산·양육 친화 제도를 시행하는 중소기업에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인 동참을 끌어내는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제도는 기업이 출산·양육 장려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제도를 하나씩 실행할수록 포인트를 쌓고, 누적된 포인트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다. 쌓은 포인트에 따라 등급이 산정되며 등급이 높아질수록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도 늘어난다.

가장 큰 특징은 출산·양육 장려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중소기업의 어떤 시도와 노력이라도 인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유나 결재 없는 연차 사용, 격주 주 4일제, 재택근무 장려와 같이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면 무엇이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결혼·출산·양육 직원이 많을수록 더 많은 포인트가 지급된다.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지표는 기존 양육친화 제도 이외에 실제 일·생활 균형에 필요한 제도의 실행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기준은 △출산·양육친화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양육친화 제도 활용 및 남성양육 참여율 제고를 위한 '제도 실행'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미래세대 지원' 3개 영역 14개 지표로 구성된다.

시는 기업에 줄 인센티브 14개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인센티브를 지속해서 발굴·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 세무조사 유예, 가점 부여 등 기존 제도뿐 아니라 일·생활 균형 확산을 위한 신규 인센티브 3종(△육아휴직자 대체인력 인턴십 지원 △육아휴직자를 대직하는 직원을 위한 '동료응원수당' △서울형 출산휴가 급여 보전)을 마련해 제공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인턴십 지원은 하반기부터 바로 시행하고 동료 응원 수당 등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서 활성화된다면 예산 투자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서울시 제공)

구체적으로 100포인트 이상 500포인트 미만 중소기업은 '진입형'으로 분류돼 육아휴직 대체인력, 동료응원수당, 출산휴가급여 보전, 이자차액 지원 및 보증한도 우대, 일반용역 가점(0.5점) 등이 제공된다.

500포인트 이상을 얻으면 '성장형' 등급으로 일반용역 가점(1점), 하이서울기업 등 시(市) 중소기업 지원사업 가점 등 혜택이 있다. 1000포인트 이상은 '선도형'으로 서울시장 표창, 기업홍보 지원, 일반용역 가점(2점) 등이 제공된다.

포인트는 2년간 유효하며 매년 적립된다. 기존 포인트를 없애진 않고, 같은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지 확인 작업을 거친다.

'서울시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에 관심있는 기업은 서울시 일·생활균형지원센터 누리집 또는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내일(4일)부터 워라밸 포인트 사전 진단을 할 수 있으며 참여기업 신청은 이달 20일부터 받는다.

시는 '서울시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에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기업 관련 기관·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