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논란' 오세훈 "정제 되지 않은 표현이었다…함께 뛰자"

페이스북에 "건강한 당정 관계 소신은 변치 않아"
"국민의 건강과 안전 염려하는 마음은 같을 것" 수습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4.5.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해외 직접구매 규제에 대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의 비판을 "잘못된 '처신'"이라 언급한 데 대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건강한 당정관계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얼마 전 우리 국민의힘이 대통령 눈치 보는 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건강한 당정관계'를 향한 제 소신은 변함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여당 정치인들이 SNS로 의견제시를 하는 것은 가급적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중진은 필요하면 대통령실, 총리실, 장차관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고 협의도 할 수 있는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내부 통로는 놓아두고 보여주기만 횡행하는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 시장은 "저와 의견을 조금 달리하더라도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과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그 목표를 위해 함께 뜁시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전날 "안전과 기업 보호는 직구 이용자의 일부 불편을 감안해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한 전 위원장과 유 전 의원 등을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개인 해외 직구 시 KC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의 비판 이후엔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던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도 전날 "오 시장의 뜬금없는 뒷북에 한마디 한다"며 "오 시장은 사흘 만에 (정책 계획을) 철회한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똑바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정면 비판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