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 안내려도 기습 호우 예상되면 '비상 근무' 돌입
여름 집중호우 앞두고 '2024 풍수해 안전대책' 발표
집중호우 예비보강 단계 신설…10㎝ 빗물담기 가동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올해 여름 국지성 집중호우에 철저하게 대비하고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도 대기 불안정으로 기습 호우가 예상되면 비상 근무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많은 비가 예상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풍수해 안전대책'을 17일 발표했다.
먼저 올해 10월 15일까지 가동하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한다. 올해부터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기존 5단계 대응체계에 '예비 보강'을 신설해 6단계로 운영한다.
'예비 보강'은 비가 하루 30㎜이상(보강 단계) 내리지는 않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돌발성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이 단계가 발령되면 시·자치구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된다.
또 시는 예측 강우·침수 등 위험 정보를 3시간 전 유관기관에 알림 문자로 전송하는 '침수 예측 정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CC(폐쇄회로)TV모니터링도 기존 827 대에서 10만 2000여 대로 대폭 늘린다.
지난해 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침수 예‧경보제'는 더욱 강화된다. 이는 침수 발생 시 예보, 경보를 발령해 시민이 위험을 사전에 인지·대피하도록 안내하는 제도다. 올해는 '예보' 전 단계인 '사전 예고' 단계를 신설했다.
만약 침수 예‧경보가 발령되면 공무원과 주민 등으로 구성된 '동행 파트너'가 반지하 주택 거주자 중 자력 탈출이 어려운 시민을 직접 찾아가 대피를 돕는다.
올여름부터는 건물 옥상을 비롯한 운동장, 공원 등 가용 부지에 빗물을 일시 저장해 유출량을 줄이는 '10센티미터(cm) 빗물 담기 프로젝트'도 본격 시행된다.
특히 침수가 잦은 사당역 인근은 수도 방위 사령부 건물 옥상 및 연병장(6000톤)과 사당 IC 저류조(1만 2000톤)에, 강남역 일대는 공공·민간 건물 옥상을 빗물 담기 부지로 활용한다.
또 시는 우기 전 지하 차도 침수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진입 차단 설비 등 안전 시설 6종을 확충하고, 165개 서울시내 지하 차도 담당자를 지정해 밀착 대응 체계 구축을 끝낸다.
침수 취약 지역 대상 대규모 방재시설 확충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 집중 호우시 빗물을 대규모로 저장했다가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 3개소를 연내 착공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인 이날 오후 4시 20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2024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주재해 각 분야별 풍수해 대비 상황도 점검했다.
오 시장은 모두 발언에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는 산업 혁명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이 됐다"며 "이제 여름철 극한 호우는 일상이 됐고,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에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은 여러 부서와 유관기관 간의 촘촘한 소통과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시행되는 군경, 기상청 지휘부 간담회와 협의회 활동이 기대된다"며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군, 소방 등 관계 기관 간 적극적인 소통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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