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앱 '서울 살피미' 폐기 권고…5개 앱 '개선 필요'

2024년 서울시 공공앱 실태 점검 결과…19개 '유지' 권고
지난해 폐기 권고 '엠보팅 앱' 중단…"장기적 접근 필요"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서울시 공공 애플리케이션(앱) '서울 살피미'가 폐기 권고를 받았다. 또 서울교통포털을 포함한 5개 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4일 임종국 서울시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시 공공앱 실태 점검 평가에서 폐기 권고를 받은 앱은 전년(4개) 대비 줄어든 1개다. 비대면 안부 확인 앱 '서울살피미'(53점)다.

또 △서울교통 포털(78점) △서울 일자리 포털(71점) △서울시 소비재 정보마당(73점) △CPR 서포터즈(75점) △TBS(72점) 등 앱 5개는 개선 권고를 받았다.

서울시는 100점 만점에서 70점 이하를 받은 앱에 폐기 권고를 매겼다. '서울 살피미' 앱은 평가 지표인 △활성 기기 △누적 다운로드 수 △최신 운영체제(OS) 지원 여부 △이용자 관리 만족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 등급인 폐기 권고를 받은 이유다.

이 앱은 서울시가 2021년 경남 합천군과 협력을 맺고 내놓은 것이다. 합천군에서 개발한 '국민 안심' 서비스 앱이 커스터마이즈(맞춤화) 과정을 거쳐 '서울 살피미'라는 명칭으로 나온 형태다.

주요 기능은 독거 노인 등 1인 가구의 고독사를 막고자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지정 시간에 사용자 폰에 반응이 없으면, 긴급 구호자로 설정한 보호자 또는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알림 문자를 보내준다.

다만 서울시는 '서울 살피미'의 수요층이 있는 만큼 앱 운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기능 업데이트 계획은 없다.

서울시 측은 "이 앱은 경남 합천구 앱을 가져온 형태라 (시) 예산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고, 이용자 자체도 너무 한정적이었다"며 "평가 수단에 활용(사용) 인원이나 업데이트 사항 등이 반영되다 보니 평가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고, 현재 우리 동네 돌봄단·인공지능(AI) 안부 확인 서비스가 있다보니 (이 앱은) 유지 보수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폐기 권고를 받은 앱 3개(소방시설정보알리미, 서울시 엠보팅, 마이티(My-T)는 빠졌다.

엠보팅 앱은 웹 버전에 통합됐고, 소방시설정보알리미 앱은 지난해말 삭제됐다. '마이티'는 지난달 '서울동행지도' 서비스로 개편됐다.

일각에서는 공공앱이 잇단 폐기 권고를 받는 것은 특별한 경쟁력이 없는 여러 앱을 만든 결과라고 본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특정 수요자를 위한 앱이라고 해도 일단 '만들고 보자' 개념이 아니라, 앱 기능의 중복, 추후 업데이트 계획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