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vs 'K-패스' 경쟁 본격화…나에게 맞는 카드는
K-패스, 5월1일부터 서비스 시작…24일부터 발급
기후동행카드, 인기 계속…사용횟수·지역 등 고려해야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출시와 동시에 '빅히트'를 친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K-패스'가 발급을 시작하며 본격 대중교통 정기권 경쟁이 시작됐다.
28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4일부터 환급형 교통카드 'K-패스'의 발급을 시작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일반인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을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대상 대중교통은 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혜택은 5월 1일부터 적용된다.
KB국민, NH농협, BC(BC바로·광주은행·IBK기업은행·케이뱅크),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DGB유페이, 이동의즐거움(모바일 이즐·카카오페이 모바일 교통카드) 10개 카드사에서 발급 중이다.
K-패스를 기반으로 한 경기도의 '더 경기패스', 인천시의 '인천I패스'도 5월 1일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다. 경기패스와 I패스는 K-패스 혜택을 바탕으로 각각 지역민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서울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 약 7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기록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본격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이달 초 기준 이미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섰다. 서울시를 넘어 인천, 군포, 과천, 고양 등으로도 사용 범위를 넓히며 일일 사용자 역시 지속 증가 추세다. 이미 이달 초 당초 기후동행카드의 목표인 50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시작 전부터 경기도는 물론 인근 지자체에 '동참'을 지속 촉구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K-패스'를 기반으로 한 '더 경기패스'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으며 끝내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지 않았고, 경기도와 서울시 간의 기싸움은 현재 진행 중이다.
기후동행카드와 더 경기패스 등 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24, 27일 모바일카드와 실물카드에 신용·체크카드 충전 기능을 도입하며 기후동행카드 서비스를 강화했다. 그동안 신용·체크카드 충전 기능 도입에 대한 민원이 많았던 만큼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기후동행카드의 사용 역시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자체 교통 카드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수도권 주민들은 각자의 통근 형태에 알맞은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적용 범위다. K-패스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시내버스는 물론 광역버스, 신분당선, (GTX)-A 등 다양한 교통 수단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 버스·지하철이 주 사용처다. 최근 김포골드라인 사용이 가능해졌으나 아직 서울 밖 대부분 대중교통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K-패스는 환급형, 기후동행카드는 정기권이라는 점도 큰 차이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60회까지의 지출 금액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환급한다. 경기패스는 월 60회 이상 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을 환급해 주고 청년 기준을 19~39세로 넓히는 등 혜택을 더했다. I패스는 이용횟수에 관계없이 환급이 가능하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지하철·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 6만 2000원권,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6만 5000원권, 청년이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5만 8000원권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금액만 내면 몇 회 이용하든 추가 결제가 필요없다.
서울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41회 이상) 사람일수록 기후동행카드 혜택이 크지만 서울시민이더라도 경기·인천 등 서울 이외 지역으로의 대중교통 이용이 많다면 K-패스 계열의 혜택이 클 수 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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