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괴물 조형물, 공공미술 기준 안 맞는데 오랫동안 설치"

오 시장 "영화 박물관 등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 생각"

서울시가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한 영화 '괴물' 속 괴물 조형물이 철거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공공미술심의위원회를 열어 괴물 조형물을 비롯해 한강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전반에 대한 철거 여부를 심의한다. 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영화 '괴물' 속 괴물 조형물. 2024.4.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철거 수순을 밟는 한강공원 내 괴물 조형물을 두고 "공공미술에 기준에 맞지 않는데 지나치게 오랫동안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5일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쇼츠)에서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지나가면서 흘끗 보는 게 공공미술"이라며 "그런 곳에 설치하는 미술 작품은 섬뜩하게 무섭거나 두려움을 준다거나 공포스럽다거나 이러면 곤란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한강변에서 (괴물 조형물을) 치워야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괴물 조형물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영화 감독님이나 그 영화를 좋아했던 분들에게는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냥 치워서 폐기할 게 아니라 기왕 예산이 들어간 거니까 영화 박물관이라든가 추억하고 싶은 분들이 가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겨 놓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억 8000만원이 투입된 괴물 조형물은 2006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등장한 기이한 생물이다. 영화를 개봉한 지 8년 뒤인 2014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시로 제작됐다.

하지만 높이 3m, 길이 10m, 무게 5톤에 달하고 괴상한 외형을 갖춰 흉물 취급을 받았다.

서울시는 다음 달 공공미술심의위원회를 열어 괴물 조형물을 비롯해 한강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전반에 대한 철거 여부를 심의한다. 위원회를 통해 철거가 최종 결정되면 이르면 상반기 안에 철거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