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강 '쉬엄쉬엄' 서울 대표 축제로…'건강 도시' 발돋움"

[인터뷰]③"빡빡하지 않게 누구나 즐기는 철인 3종 경기"
"수천 명 한강서 수영하면 '운동 도시' 콘셉트 각인 기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대담= 진희정 사회정책부장 정리=권혜정·오현주·전준우 기자/사진 유승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유'와 '힐링'에 방점을 둔 가족 참여형 철인 3종 경기 대회 '쉬엄쉬엄 한강 축제'를 서울 대표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 세계가 서울시를 건강한 도시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

오 시장은 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전 세계인이 '서울'이라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축제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수천 명이 한강에서 같이 수영하는 모습이 한 장의 사진으로 (찍히면) 전 세계에서 강하게 각인돼 '서울'은 운동이라는 콘셉트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일부터 이틀간 뚝섬 한강공원에서 진행하는 '쉬엄쉬엄 한강 축제'는 몸이 약한 시민도 부담 없이 참여하는 오세훈표 철인 3종(수영·자전거·달리기) 대회다. 평소 남산 둘레길을 뛰고 걸으며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오 시장이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다.

'운동 마니아'인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시 철인3종협회가 주최한 '2023 한강 르네상스 페스티벌 아쿠아슬론 대회'에서 챌린지 코스(수영 750미터(m)·달리기 5㎞)에 도전했다. 오 시장 역시 '쉬엄쉬엄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운동은) 어차피 즐기자고 하는 일이라, 빡빡하지 않게 '같이 놀고 즐기자'는 의미로 '쉬엄쉬엄'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행사 기간) 이틀 내 아무때나 밥 먹거나 자다가 와서 세발자전거를 탄 채 참여해도 되고, 한강 수영도 튜브·오리발을 끼고 건너도 된다"고 설명했다.

'쉬엄쉬엄 한강 축제'는 강인함을 요구했던 기존 철인 3종 경기와 결이 다르다. 오 시장은 "원래 '철인 3종' 경기에서는 3시간 30분 안에 수영을 1.5킬로미터(㎞) 하고, 자전거를 40㎞ 타고, 달리기를 10㎞ 완주할 수 있어야 '철인'이라고 한다"며 "이렇게 하는 사람은 몇 명 안 되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경기 방법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수영 종목의 경우 튜브·오리발을 이용해 참여해도 된다. 자전거 종목에서는 세발자전거·따릉이 자전거·아동용 밸런스 바이크를 타도 된다. 또 달리기 종목에 참여할 때 걷기, 이어 달리기, 유아차와 함께 달리기도 가능하다.

또 각 종목을 완료할 때마다 메달이 3분의 1씩 주어진다. 모든 종목을 끝내면 완주 메달이 나온다. 오 시장은 "종목 하나를 할 때마다 메달이 3분의 1쪽씩 나눠주는데, 시민들은 완전체를 받으려고 운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오 시장이 힘을 뺀 '철인 3종 대회'를 기획한 이유는 따로 있다. 뛰고 달리는 것을 즐기는 시민들이 한강 변에서 부담없이 힐링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사실 사는 게 별거 없고 건강하게 즐거운 일을 많이 하는 것인데, 많은 시민은 운동에서 방법을 찾아 저녁·새벽 시간에 10명씩 모여 뛰고 있다"며 "굉장히 바람직한 트렌드를 좋은 밑천인 '한강'에 녹여 넣어,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한강 변에서 뛰며 자전거를 타는 등 여유를 즐기며 힐링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마라톤을 하러 시차까지 극복하면서 비행기 타고 미국 보스턴·뉴욕까지 가느냐"라며 "즐겁게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축제 콘셉트 아이디어를 냈고, 직접 한강 수영을 몇 번 해보다 보니 (시민들이) 한강에서 수영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건강한 도시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오 시장은 "평소 건강 도시 이니셔티브(계획)에 관심이 많아 '손목 닥터 9988'(서울형 헬스케어 서비스)과 둘레길을 구상해 왔다"며 "가족·연인·친구끼리 운동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서울이라는 건강한 도시 브랜드 형성에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요즘은 (콘텐츠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해야 국제적으로 홍보가 된다"며 "해외 관광객도 찾아오는 축제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