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강북 상업지역 3배 확대…고밀 아파트 용적률 1.2배 상향"(종합)

오 시장 "강북은 직장 없고 베드타운…지역총생산 하위"
상업지역 총량제 폐지…유휴부지에 첨단 기업 유치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다시, 강북 전성시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강북이 베드타운(잠만 자는 지역) 이미지를 벗고 지금의 2~3배 규모인 강남 수준 상업 지역이 되도록 규제를 푼다. 또 강북 노후 고밀 아파트의 용적률(토지 면적 대비 층별 건축 면적 합계의 비율)을 1.2배 상향하고, 대규모 유휴 부지 내 기업 유치를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 2탄 '강북권 대개조 구상' 간담회를 열고 "(서울 시내) 대부분 직장은 강남에 있다 보니 강북은 베드타운 성격을 띠고, 각종 상업·문화시설이 부족했다"며 "기업이 (강북에) 입지하기 쉽지 않았고, 강북은 기업 부족으로 지역 내 총생산(GRDP)이 하위(동북 50조·서북 33조)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는 지난달 발표한 서남권 구상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가 강북의 부활을 추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강북과 강남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다.

오 시장은 "심지어 30년 이상 노후 주택 절반 가까이가 강북 지역에 있어, 강북과 강북의 균형발전은 영원한 숙제"라며 "서북권역 등 비강남권을 강남지역의 발전 정도·경제력·주거 수준으로 맞추는 게 서울시 행정에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구상안은 크게 △상업지역 확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감성 문화 공간을 포함한 세 가지다.

먼저 서울시는 강북 지역에 기존 '상업 지역 총량제'를 폐지해 상업시설이 최대 3배 늘어나도록 할 계획이다. 상업 지역 면적을 1.92㎢까지 추가 지정할 수 있는 기존 규제를 풀었다. 이를 통해 상업시설 규모가 강남 수준이 되도록 추진한다.

오 시장은 "강북권 내 동북권(343.1만㎡)·서북권 상업지역(176.2만㎡) 면적은 도심권(814.8만㎡)이나 동남권(627.1만㎡) 대비 턱 없이 부족하고, 2분의 1 또는 3분의 1 밖에 안 된다"며 "(특히) 중랑·광진·도봉·강북구쪽은 상업지역이 거의 없고, 상업지역 면적을 2~3배 늘려서 강남 지역과 상업지역 균형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강북권 대규모 유효 부지에 들어서도록 '화이트 사이트'(사전 협상제)도 빠르면 7월쯤 도입된다. 화이트 사이트는 기존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화이트 사이트 대상 지역은 △창동 상계 △신내 차량기지 일대 △옛 서울혁신파크 부지 △수색 차량기지와 상암 DMC(디지털 미디어 시티) 일대(DMC 2.0)에 위치한 유휴 부지 16곳이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도 완화한다. 30년이 넘은 노후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에 착수하고 신통기획도 사업기간을 1년가량 단축한다. 서울시는 127개 단지 약 10만 세대가 이른 시일 내 정비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세권은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도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한다. 또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이 어려웠던 65개 단지, 4만2000여 세대의 용적률은 1.2배 상향한다. 재개발 요건인 '노후도'도 현행 67%에서 60%로 낮춘다.

오 시장은 "누구든지 새 집에 살고 싶어 한다"며 "발표 내용이 실행되면 재개발·재건축 하고 싶은데 요건을 약간 갖추지 못해 재개발·재건축 하지 못했던 사각지대에 잇던 단지까지 대상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이어 "용적률 완화와 공공기여의 축소가 동인이 될 것이고, 건축 자재비와 건축 원가가 오르면서 (개발을) 망설이던 단지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상부공원화사업 등을 통해 강북권 주민 누구나 20분 내 숲‧공원‧하천에 갈 수 있는 '보행일상권 정원도시'도 만든다. 2025년까지 자치구별 1개 이상 수변활력거점도 조성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