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맛집' 서울런 인강…서울 명문대·의대·약대·교대 합격 56% '쑥'

강의 듣고 서울 시내 11개 학교·특수목적대 112명 입학
전체 합격자 전년比 48%↑…수강생 10명 중 6명 '합격'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 온라인 공공 교육 플랫폼 '서울런' 인터넷 강의를 듣고 올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11개 대학과 의과대학·약학대학·교육대학·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전년대비 56% 늘었다.

'서울런'은 서울시민 중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만 6∼24세에게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와 멘토링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별도 비용은 없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월 19일부터 3월 6일까지 지난해 수능을 본 서울런 회원 10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 내 11개 학교와 특수목적 계열(의·약학계열, 교대, 사관학교,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112명이었다. 전년(78명) 대비 56.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서울대 12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0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5명 △한양대 7명 △중앙대 15명이다.

특히 서울대·고려대·중앙대 합격생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각각 8명·7명·10명씩 증가했다.

수능 응시자 중 전국 대학 합격자 수(682명)은 전년(462명) 대비 48% 증가했다. 합격자 비율은 63%로, 서울런으로 입시를 준비한 10명 중 6명이 대학에 붙은 셈이다.

입시 성과가 좋아진 것은 합격생들의 학습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기도 하다. 합격생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학습시간은 115시간(6916분)으로 전년(72시간·4360분)보다 56% 길어졌다.

시내 11개 대학과 의·약학 등 특수목적 계열 합격생의 수강 시간은 201시간(1만 2066분)으로, 전년(102시간 6163분)대비 96%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자치구별 대학 합격생 비율이 1~6%대로 비슷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서울시 전체 만 18세 인구 중 점유율이 3%인 강북구·도봉구는 각각 5%, 인구 비율이 7%대인 강남과 송파구는 각각 5%·6%의 합격생 비율은 기록했다.

서울런은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런 강의로 자격증·외국어를 공부해 취업에 성공한 회원은 45명으로 지난해(16명)대비 29명 많아졌다. 주요 취업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공기업·공공기관(11명)과 대기업(5명)이다.

서울시는 서울런 론칭 3주년을 맞아 서비스도 개선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학습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에게 EBS 문제집 문항 80만개 중 개인 맞춤 문제를 주고 자주 틀리는 문제는 계속 풀 수 있도록 한다. 누적된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월별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회원을 위한 '서울런 집중 지원반'도 올해 처음 생긴다. 최대 30권의 학습 교재를 지원하고, 매주 4시간의 멘토링을 진행한다.

또 회원은 서울런 홈페이지 접속 후 간편하게 EBS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향후 서울런 수준을 높이고 서울런 참여자들이 다시 후배들의 멘토로 나서는 '희망의 선순환'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