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잊은 그대에게"…서울 지하철 안전문에 '외국어 시' 확대
1분기 역사 13곳 추가…10월엔 그리스·페루·인도 작품 선봬
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자부심 향상…시민 문학 감상 기회"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 스크린 도어(안전문)에 해외 명시 설치를 늘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지하철 역사 13곳에 외국어 시를 추가로 넣는다. 10월에는 그리스·페루·인도어 작품도 선보인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 총 27곳 역사에 외국어 시를 넣는 게 목표다. 시는 올해 1월 말까지 총 14개 역사의 스크린 도어에 다국적 시를 설치했다. 시는 이달 내 △종각역 △신촌역 △강남역 △이대역 △건대역 등 13개 역사에 외국어로 된 시를 추가로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스크린도어에 담긴 다국적 시는 총 13개 언어권·15개 국가의 작품 24편이다. 구체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튀르키예어 △독일어 △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로 쓰인 외국 명시로 구성된다.
시민 누구나 작품을 이해하도록 외국어 원문과 한국어를 병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하철 역사에 대사관 추천을 받은 해외 시를 걸어뒀다.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하철 역사 위주로 작품을 배치했다.
서울역, 시청역, 종로3가역, 홍대입구역, 대림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명동역,여의도역, 이태원역, 한강진역, 고속터미널역 등이 대표적이다.
여의도역에는 인도네시아 현대 시인 하아릴 안와르가 쓴 '나'가 걸려있다. 고속터미널 역에서는 18세기 베트남 유명 작가 응우옌주가 지은 장편 서사시 '쭈옌 끼에우'를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외국어 시 배치 확대를 늘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국 작품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서울 시민의 경우 다양한 문학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에 여러 나라의 시를 게시해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시민의 다양한 국가의 문학을 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외국 교과서에 실린 시 작품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그리스어, 페루어, 인도어로 된 해외 명시도 스크린 도어에 싣는다. 지원 작품 수는 16개 언어·18개국 45편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측은 "대사관 요청으로 10월 중 3개 언어권 작품도 도입한다"며 "구체적인 작품은 문학 단체와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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