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한옥…서울시 공공예식장서 실속 결혼식 올리세요

북서울미술관 등 4개소 추가…표준가격안 마련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가 예비부부의 결혼식장 예약난과 고비용 부담을 해소하고자 북서울꿈의숲(공원) 예향재(한옥) 같은 매력 있는 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을 종합 지원하는 '서울시 주요시설을 활용한 결혼식' 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강화한다.

18일 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24개 공공시설을 개방하고 장소별로 전문 결혼업체를 지정해 29건의 결혼식을 지원했다. 올해는 77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올해 달라지는 점은 △미술관‧야외‧한옥 등 신청자 선호도를 반영한 공공예식장 확대(24개→28개소) △공공예식장 결혼식 표준가격안 및 1일2식 도입으로 비용절감 추진 △공공예식장만의 특색있는 결혼식 콘셉트 개발‧운영 △민간협력을 통한 결혼식 커플 지원이다.

우선 올해 선유도공원, 북서울미술관, 서울건축전시관, 세텍(SETEC) 등 신규 공공예식장 4개소를 추가한다. 이로 인해 서울시 공공예식장은 24개소에서 28개소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선호도가 높은 특색있는 야외 장소를 중심으로 공공예식장을 확대 지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꽃장식 등 예식 공간연출, 피로연 등 품목별·수준별로 '표준가격안'을 마련‧공개해 비용 투명성을 높인다.

공공예식장은 특색 있는 장소에서 전문 결혼업체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예식을 기획하는 맞춤형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그러나 공공예식장 특성상 대관료 외에 식장 설치‧철거비가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점 때문에 일반예식장과 비교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표준가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안에 따라 기본적으로 드는 기획‧진행비(100만 원)와 음향비(50만 원)는 동일하다. 꽃장식은 조화와 생화 등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150만 원(조화)~350만 원(생화)으로 구분되며 피로연 비용은 뷔페, 한상차림, 도시락 등 선택 옵션에 따라 1인당 5만 원에서 6만5000원선이다.

대관료가 무료인 공공예식장에서 꽃장식을 조화로 하는 '실속형'으로 예식을 올릴 경우 하객 100명을 기준으로 피로연 비용을 포함해 959만 원이 든다. 생·조화 장식의 기본형은 1115만원, 생화 장식을 선택한 고급형의 경우 1321만 원이다.

아울러 시는 예식 기회 확대를 위해 1일 2식을 도입한다. 예비부부들의 수요가 큰 북서울꿈의숲, 한방진흥센터, 시립대 자작마루에 시범 도입 후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1일 2식은 공동구매 효과도 있어 '북서울꿈의숲'의 경우 각 커플당 약 300만 원의 비용 감소(하객 100명)를 기대할 수 있다.

공공예식장별 특성을 고려해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친환경 결혼식 같은 '테마가 있는 결혼식'도 진행한다. 공원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코그린’,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아트컬쳐’, 금요일 저녁 결혼식인 ‘별빛달빛’, 한옥을 배경으로 한 ‘전통혼례’ 등이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