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따릉이' 무제한…따릉이 '교체' 늘어나나

월 6만5000원 사면 공공 자전거 무제한
지난해 교체 따릉이 4500대…자전거 10대 중 1대꼴

7일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애플리케이션과 서버 오류가 발생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따릉이 관련 서버를 11시 30분경 복구 완료했으며, 접속 불가 시간대 요금 부과 취소 조치와 이용하지 못한 이용권 구매자들에게는 일괄적으로 사용 기한을 2일 연장해 줄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따릉이 대여소의 모습. 2023.9.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 교통비 절약 카드 '기후동행카드'(기동카)에 공공 자전거 '따릉이' 혜택이 들어가면서 따릉이 교체 대수가 더 증가할지 우려가 나온다.

매달 기동카에 6만5000원을 충전하면 서울 시내 버스·지하철에 이어 따릉이를 무제한 탈 수 있다.

4일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운영대수는 4만5000대였다. 그중 교체 대수(4500대)였다. 따릉이 10대 중 1대꼴로 교체된 셈이다.

지난해 교체 대수는 전년(2105대) 대비 2배가량으로 늘었다. 서울시 측은 "따릉 이용량이 점차 많아지는 만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오래된 장비를 교체하고 새로운 물량을 채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체 대수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시민들이 정식 대여소 아닌 곳에서 따릉이 자전거를 반납하는 점을 꼽는다.

아무데나 따릉이를 댈 경우 제대로 된 회수가 어렵고 관리가 힘들어진다. 실제 따릉이 분실 대수는 서비스 운영 초기인 2016~2017년 각 1대에서 지난해 403대로 증가했다. 2020년 GPS(위성 위치 확인) 기반 추적이 되는 QR 따릉이가 나오면서 분실 대수가 예년 대비 줄긴 했으나 여전히 세 자릿수 수준으로 분실 자전거가 나온다.

기동카 도입으로 따릉이 이용이 늘면 자연스레 교체 또는 분실 대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자치구 관계자는 "따릉이 이용료가 비교적 저렴해진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시민들이 대여소에 따릉이를 제대로 반납하더라도 함부로 대하진 않을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3월이 되면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따릉이 이용자 수가 늘기에 올해도 지역 수리 센터 사업자인 '따릉이포' 80곳을 운영하고, 공단 담당 인력도 6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제대로 된 반납을 위해서는 별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방치된 따릉이를 발견 후 앱에 신고를 하면 포인트를 주는 형태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경제학과 교수는 "따릉이 주차장이 아닌 곳에 방치된 자전거를 발견한 뒤 주차장에 반납하면 소액 혜택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