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고립·은둔청년과 토크콘서트…올해 성과 되돌아본다

올해 총 1119명 신청·발굴…내년부터 장기관리 체제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11일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3년 서울 고립은둔청년 성과공유회'를 개최한다.

고립청년이란 물리적, 정서적으로 타인과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 이유로 일정 기간 고립 상태인 청년을 말한다. 은둔청년은 집 안에서만 지내며 일정 기간 사회와 교류를 차단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는 청년을 일컫는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시장이 참석, '토크콘서트'를 통해 서울시 사업에 참여한 고립은둔 청년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는다. 고립 은둔 청년을 둔 부모님은 물론 현장에서 고립 탈출을 돕는 매니저와 은둔청년으로 구성된 리커버리 야구단 이만수 야구감독도 동석한다.

토크콘서트 외에도 고립은둔 청년이 직접 만든 미술 작품, 뜨개인형, 도자기그릇 등과 청년들의 활동사진, 캠페인을 통해 모은 시민분들의 응원메시지가 전시된다. 고립은둔청년이 직접 준비한 공연 등 볼거리도 제공된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고립은둔 청년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하고,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스스로 의지를 갖고 용기를 내 서울시 사업에 신청한 고립은둔 청년은 총 1119명에 달한다. 척도 검사와 초기 상담을 거쳐 유형분류 후(활동형, 활동제한형, 은둔형) 실제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인원은 557명이다.

고립의 깊이와 유형, 개인의 성향별로 약 40개 이상의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4295명(건) 지원했으며, 특히 리커버리 야구단 활동과 청년공간 활동 및 일 경험에 대한 청년들의 호응이 높았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 참여 후 3개월 이내에 진로 변화, 자립을 경험한 청년은 126명(응답자 310명 중)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취업 48명, 아르바이트 46명, 진학 14명, 교육 및 자격증 취득 9명, 구직활동 시작 8명, 자영업 1명이 자립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올해 사업의 성공사례와 개선과제를 분석해 내년 사업을 양적,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립은둔 청년의 성공적 회복과 자립을 돕고 2~3년의 장기관리를 위해 전담센터를 구축한다. 전문 민간위탁을 통한 맞춤형 사례관리와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 고립은둔의 장기화를 방지한다.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 지인 등 고립은둔 청년의 주변 사람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고립은둔 청년 부모 등 가족에 대한 지원방향과 내용은 내년에 구체화돼 가동될 예정이다.

올해 정책 사례와 프로그램 효과성에 대한 성과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해 프로그램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찾아가는 지역거점 상담을 신설해 발굴 체계와 홍보를 강화하는 등 다방면의 처방을 담은 서울형 고립은둔 청년대책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고립은둔 청년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많은 고립은둔 청년들이 활력을 되찾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함을 느꼈다"며 "한 명의 고립은둔 청년이라도 더 사회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응원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