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범죄없는 공간' 거듭난다
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 장우성 기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시가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한 지하철 9호선 5개 구간.(서울시 제공)© News1
</figure>서울시는 대중교통시설에는 처음으로 9호선 2단계 구간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역에 이르는 총 5개 정거장에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9호선 2단계 구간에 복합적 환경 설계로 범죄를 막는 범죄예방디자인인 일명 '셉티드'(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도입해 지하철 상·하행 승강장에 각각 길이 5m, 폭 2m의 안전구역을 1개씩 만들어 폐쇄회로TV(CCTV), 비상전화, 비상벨과 대형거울, 모니터를 설치한다.
이를 통해 실제 범죄가 일어날 경우 신속히 대응하고, 범죄 심리도 사전에 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지하철 승객과 교통약자의 이용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도 동시에 추진한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자문을 받아 이용자가 움직이는 길에 따라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내부계단 하부에 방향을 알기쉽게 표기하기로 했다.
소화기전 등 정거장 벽면에 설치되는 모든 기능함은 돌출돼 불편을 주지않도록 벽면에 '빌트인'(Built-in) 형식으로 설치한다.
외국인도 배려해 안내사인은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4개 국어(한글, 영어, 중국어, 일어)로 표기하고 종합안내판은 문자, 화살표와 같은 픽토그램을 모듈·규격화해 간결하고 명확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지하철역 화장실 변기 비율은 1명 당 1.5개로 늘리고, 여자화장실에만 있던 기저귀 교환대를 남자화장실에도 설치한다, 정거장 내부 곳곳에 미술장식품, 문화 공간 등도 마련한다.
정거장 출입구, 환기구, 엘리베이터, 자전거 보관대 등 정거장 시설물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표준화, 단순화 하는 등 공공디자인도 적용한다.
정거장 내부 시설·설치물은 시각적 피로가 적은 따뜻한 회색으로 통일해 이용객에게 안정감을 줄 계획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현재 9호선 2단계가 개통되면 하루 평균 환승객 포함 약 23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효과가 입증된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해 시민안전을 챙기고, 교통약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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