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계엄 뒷북 대응 "동요 말고 생업에 전념"

전국 단체장 중 꼴찌 대응 "개헌논의 있어야 할 것"

직원 소통의 날 발언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 뒷북 입장문을 내자 시민들이 부글부글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입장문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말고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계엄령 해제 9시간여만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늦은 대응이다.

최 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뒤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공보관실을 통해 여러 차례 시장 입장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다만 이날 새벽 1시쯤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오전 간부회의와 확대간부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세종시 공보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최 시장께서 오후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발표된 입장문에서 최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국정이 이렇게 되기까지에 이르게 된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정치권이 진영논리에 입각해 극단적으로 대립함으로써 국민의 민생과 안정을 저해하는 현실을 보면서 현행의 단원적, 대립적 통치구조는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37년 전 민주화 시대의 헌법 구조는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맞지 않는 제도"라며 "평행적인 대립과 대결구도와 단절하고, 보다 신중한 정책 결정을 위한 통치구조와 제도에 관한 본격적인 개헌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세종민중행동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세종시청 정문 앞에서 '헌정파괴 내란범죄자 윤석열을 탄핵하라' 기자회견을 열고 "최민호 시장은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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