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정원도시박람회, 지역경제 살리려는 염원 꺾지 말길"
시정연설 "첫 정부 인증 국제행사 2400억 경제효과"
임채성 의장 "불요불급한 예산 걷어내고 꼼꼼히 심사"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11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와 관련해 "국비 77억 원과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저와 시청 공무원들의 염원을 꺾지 말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예산 승인을 재차 호소했다.
최 시장은 이날 시의회 94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정원도시박람회를 2026년 가을로 행사를 연기해 개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람회는 세종시 최초의 정부 인증 국제행사로, 2400억 원의 경제 효과와 관광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도시로 도약해 도시의 가치를 확실히 제고할 수 있는 향후 10년 내에는 없을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결정이 아닌 세종시를 위한 예산 승인을 당부한 것이다. 이 사안은 시의회의 예산 적액 삭감에 최 시장이 지난달 단식 항의하는 등 논란을 겪었다. 최 시장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도로 끝내 예산안 전액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이 각각 13명과 7명이고 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후 최 시장은 각계각층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초 2026년 4월로 예정됐던 박람회를 그해 가을에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번에 시의회에 제출한 해당 예산은 박람회 개최를 위한 출연금 142억 원(국비 77억 원, 시비 65억 원)이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의 반대 기류가 변하지 않고 있어 최 시장의 바람대로 이 예산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임채성 의장은 이날 "어려운 재정 상황에서 시민의 삶과 밀접하고, 꼭 필요한 예산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예산을 걷어내고 꼭 필요한 부분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세심히 심사해 줄 것을 의원들께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정치는 반전의 예술이라고 한다"며 "의회와 집행부가 손잡고 상처 입은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협치의 역사를 같이 써 내려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의 본질로 돌아가 정당을 뛰어넘어 생활 자치로 우리 협력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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