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조폭 활개…충북 최근 3년 359명 검거 "경찰 관리강화 필요"
과거 유흥업소·불법오락실→현재 인터넷 도박 등 지능형 범죄로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지역에서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조직폭력배가 활개치고 있어 경찰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상·하반기 기간을 정해 집중 단속을 하고 주요 동향을 살피고 있지만, 각종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7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조직폭력배로 분류돼 관리 대상인 폭력조직원은 6개파에 348명이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검거된 조직폭력배는 2021년 118명, 2022년 103명, 2023년 138명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에는 9월까지 96명이 검거돼 연말까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폭이 가장 많이 검거됐던 지난해에는 폭력행사 65명, 사행성 영업 17명, 갈취 11명, 성매매 4명, 불법사채 1명, 기타 40명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과거 조직폭력배를 우범자로 부르며 관리해왔다. 조직폭력배는 두목·부두목·행동대장·행동대원(활동, 비활동 구분) 등으로 나뉘는데 행동대장은 3개월에 한 번, 두목과 부두목 등 직접 나서지 않고 조직원을 관리하는 해당의 직급은 6개월에 한 번씩 동향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거 유흥업소·대부업·불법 오락실 등 각종 불법적인 일을 해왔으나 최근엔 불법 도박 사이트나 보이스피싱, 마약 판매, SNS를 이용한 지능형 범죄로 손을 뻗고 있다.
지난 5월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통장과 대포유심을 대규모로 공급한 청주 폭력조직 총책을 포함한 일당 22명이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폭력조직 총책을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허위 대출광고로 명의자를 모집한 뒤 180 여개의 선불유심을 개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에는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2%를 60회에 걸쳐 매일 지급하겠다고 속여 51명으로부터 18억 원을 편취한 청주 조직폭력배들이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충주의 청소년들을 가짜 도박사이트에 유입시킨 뒤 포인트를 탕진한 학생들에게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고 감금해 고교생 6명에게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조직폭력배가 잡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SNS와 인터넷 방송에서도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 5일 유튜브 '엄태웅 tv'에서 청주의 폭력조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싸우는 모습이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차원에서도 최근 늘어나는 조폭 범죄를 어떻게 관리할지 고심 중"이라며 "관리 대상(조폭)에 대한 단속 체제를 강화해 더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jaguar9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