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저격수' 김현미 "정원박람회, 단체장 치적쌓기 안돼"
민주당 릴레이 기자회견…"단식에 시 재정위기 가려져"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4대 세종시의회에서 '최민호 저격수'로 나선 김현미 의원이 8일 "세종시는 현재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과 시장의 단식 투쟁 이슈에 가려져 주요 현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최 시장 단식의 발단이 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해서는 단체장 치적 쌓기에 그치는 부실한 행사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주장을 한 뒤 "지금 세종시에 필요한 것은 단식과 같은 보여주기식 행동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 자족성을 강화하고 2040년 도시비전에 맞는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22년 4대 세종시의회 입성한 이후 '최민호 시정'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회의 때마다 5분 자유발언, 긴급 현안 질문, 상임위 활동 등을 통해 활발한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이날 세종시의 재정 악화 상황을 부각하며 최 시장의 논리 모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준비 부실 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시 재정 악화에 대해서는 "시 재정은 지난해보다 열악하고 심각한 비상 상황"이라며 "시에 요구한 2024년도 지방세 월별 징수 전망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지방세는 애초 8515억 원보다 231억 원이 감소한 8287억 원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 인수시설 유지관리 비용 및 공공건축물 건립 예산 눈덩이 증가, 시립어린이도서관 건립 사업 중단을 거론하며 "정원도시박람회에 행정력과 재정을 쏟아부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순천 정원박람회(184일간 개최)와 45일간 열리는 세종 정원도시박람회를 비교하며 예상 관람 인원과 수익 산정이 비과학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2025년 세종시는 더욱 허리를 졸라야 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치적을 쌓기 위해 시민의 눈을 가리고 막대한 혈세가 낭비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6일 오후부터 시청 앞에서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를 위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사흘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글날인 9일에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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