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높아진 방음벽…청주 지북지구 공사현장 미관 훼손 지적

16~18m 높이 방음벽, 주변 아파트보다 과도한 높이 논란
"환경영향평가 반영해야해 어쩔 수 없어"

지북동 택지지구 개발 공사 현장에 방음벽이 세워져 있다. 이 방음벽의 높이는 16~18m로 확인됐다.(독자 제공).2024.10.2/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시 지북동 택지지구 개발 공사 현장에 높은 방음벽이 세워져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2일 LH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북동 택지지구 공사 현장의 단재로와 2순환로가 맞닿아있는 두 개의 면(약 500m, 750m)에 높이 16~18m의 방음벽이 세워져 있다.

지북지구는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 지구로 조성 중이다. LH가 올해 말까지 45만7397㎡ 규모의 부지를 만들면서 4500여 가구가 들어선다.

하지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주변 아파트에 비해 방음벽이 너무 높게 세우거나, 방음림으로 대체 설치하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근처 2순환로와 맞닿아있는 청주하트리움리버파크의 방음벽은 10m, 단재로와 연결되는 호반써밋아파트가 10m, 청주센트럴자이아파트는 방음벽 대신 아파트 사면에 방음림을 설치했다.

또 방서중흥S클래스 아파트는 4m 방음벽을 설치했고, 동남우미린아파트도 동남로가 이어지는 도로에 4m의 방음벽을 세웠다.

이들 아파트는 사면 일부에 방음벽을 세우고 나머지 면에는 모두 방음림과 산책로를 만들면서 도시 미관을 덜 치면서 교통소음은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 건축관계자에 따르면 주변 도로 여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과거에는 보통 3~4m의 방음벽을 세웠고, 현대에는 대로변 근처에 10m 정도의 방음벽을 세우는 것이 기본인 것으로 알려진다.

도시 미관을 헤친다는 지적에 최근에 지어지는 택지지구에서는 도시미관을 저해시킨다는 점에서 방음림(방음 녹지대)을 설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은 방음림 조성은 하지 않았다.

LH지북지구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승인 과정에서 소음저감 대책으로 16~18m 높이의 방음벽 설치를 제안받아 높은 방음벽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H충북본부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높은 벽이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반영해야 하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