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 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 이해 못해…이건 한다"

'10월 직원 소통의 날' 행사서 열변 정면돌파 시사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시청 정음실에서 세종지방법원 설치법 국회 통과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 News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의회의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삭감과 관련해 2일 "이해할 수가 없다. 상식과 경우에도 맞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원도시박람회가) 기로에 서 있다. 이건 (꼭)한다"며 의회의 반대에도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최 시장은 이날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10월 직원소통의 날' 행사에 참석해 "재정이 좀 어렵다 해서 또 뭐가 그렇게 시급하냐. 또 시장의 치적을 위한 그런 행사 아니냐 이런저런 이유로 전액 삭감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박람회 조직위)인건비가 과도하다면 깎자, 액수를 조정해서 다시 내라고 하면 냈다"며 "현재까지 그렇게 했다. (의회 의견을)100% 수용했다"고 시의회와의 협상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0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출연금 14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은 조직위 운영비 4억 2000만 원, 국제지명 설계공모 및 상징공원 설계비 4억 원, 박람회장 조성 관련 실시설계 6억 3000만 원이다.

이후 집행부의 요구로 지난달 23일 다시 열린 시의회 92회 임시회에서도 통과하지 못했다.

해당 안건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예결위에 상정됐으나 자정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자동 산회됐다. 사실상 모두 부결된 셈이다.

최 시장은 이날 박람회 반대 논리로 제시되는 사안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다.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지연 우려에 관련해선 "정원박람회 때문에 못한다? 그건 아니다. 또 다른 소소한 예산을 정원박람회 때문에 못한다는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소모성 비용에 채무를 넣는 것은 절대 반대하는 사람"이라며 "미래의 가치가 있는 건 과감하게 채무를 해도 좋다고 여러 번 얘기했다"며 태안꽃박람회 성공을 예로 들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반대 선비들과 임진왜란 전 '토요토미히데요시는 대륙을 침범할 위인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도 거론했다.

최 시장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뚫고 나가는 통찰력을 가지느냐, 욕 먹으면서 미래를 위해 할 일을 하는 지도자가 있느냐 없느냐가 나라의 운명을 이렇게 결정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러면서 "(정원도시박람회가) 그런 기로에 서 있다. 나는 결심했다. 이건 한다"며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그리고 긍정적인, 함께하는 모습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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