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체육회 관리직 신설·특정인사 내정설…시와 협의 끝났나
"체육공원 관리권 이관 요쳥에 시 사실상 수용…위인설관" 지적
시 "관련 이야기 오고간 것 맞지만 결정된 건 없다"
-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시체육회가 특정 인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공공체육시설 관리권을 넘겨받으려 한다는 의혹과 관련, 이미 청주시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뉴스1 9월 27일 보도 참조).
2일 청주시와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시는 청주 가덕생활체육공원과 내수생활체육공원의 관리권을 이관해 달라는 시체육회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퇴직을 앞둔 공무원을 명퇴시킨 뒤 사무국장으로 보내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시체육회는 신설된 자리에 그동안 내정설이 나돌던 특정 인사를 임명하기로 구두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이던 시절부터 해 온 퇴직 앞둔 간부공무원의 사무국장 임명 관행을 민선체육회장 이후에도 계속하겠다는 시와 새로 자리를 만들어 특정 인사를 심겠다는 체육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청주시체육회가 시체육회장 측근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청주시에 청주 가덕생활체육공원과 내수생활체육공원의 관리권을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위인설관'이라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공공체육시설의 관리를 주로 맡아 하는 시설관리공단이 있는데도 굳이 시체육회에 관리권을 넘기는 것은 오로지 특정인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다.
게다가 시체육회장이 관리직 뿐만 아니라 신규 채용할 일반 직원 중에도 자기 사람을 밀어넣으려 한다는 소문도 무성해 논란이다.
한 지역 체육계 인사는 "지자체가 민선으로 전환된 지방체육회에 사람을 밀어넣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만드는 것을 수용했다는 것도 황당한데 특정 인사의 내정을 알고도 눈 감아줬다면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기들이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것은 혈세로 측근들의 '철밥통'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무것도 없다며 관리직 신설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되거나 결정한 것이 없다"면서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두 곳의 내년도 관리 예산도 시설관리공단 측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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