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대학' 세종 공동캠퍼스 오늘 정식 개교…비전 선포식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공사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은 세종 공동캠퍼스가 25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이날 오후 2시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공동캠퍼스 개교기념 및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세종 공동캠퍼스는 대학과 다른 교육기관이 한 곳에 입주하는 신개념 대학이다. 입주대학간 공동·융합 교육(정책+IT·ET·BT) 과정 지원 등을 통해 고급인재를 양성하고 새로운 대학 교육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도서관이나 체육관, 식당 등 공용시설을 함께 사용하고, 각각 캠퍼스에서 강의나 실험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공동캠퍼스는 임대형과 분양으로 나눠진다. 임대형은 이달 개교한 서울대(행정대학원),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정책대학원 과정), 충북대(수의대 학부와 대학원), 한밭대(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학부와 대학원) 등이다.

임대형 가운데 충남대만 개교를 하지 못했다. 충남대는 의대 학부와 대학원을 임대형으로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의대 입학정원 문제로 개교 일정이 미뤄졌다.

분양형 캠퍼스는 아직 착공하질 못해 2027년 문을 연다.

공동캠퍼스 조성 사업은 2015년 처음 기획했다. 행복도시 건설사업 시행자인 LH가 2019년부터 총사업비 2800억 원을 투입했다. 전체 60만㎡ 규모로, 입주 대학의 예상 학생 수는 3000명이다.

그러나 완공까지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시공사인 대보건설이 원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공사를 중단했다. 행복청, LH와 협의해 공사를 재개했으나 올해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교한 공동캠퍼스는 입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대학들에 새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세종 공동캠퍼스는 교육 개혁의 차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여러 대학이 첨단학과를 중심으로 서로의 벽을 허물고 지식과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청년인구가 행복도시(세종시)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며 교육과 직업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세종 공동캠퍼스의 발전을 위해 행복청은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공동캠퍼스가 교육 공간을 넘어 지역 발전과 글로벌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교 행사에는 한 총리와 최 시장, 김종민 의원(세종갑), 7개 입주대학 총장,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운영법인 이사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세종시의원, 입주대학 학생,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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