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교량 혈세 들이고 이젠 매입?…'동보원휴양림' 특혜 논란
청주시 95억원에 매입 추진…시의회 오는 2일 심의 예정
반대 시의원 "시설 개선 사업비와 운영비 많이 들어갈 것"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사설 자연휴양림인 '동보원' 매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한 특혜 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 시의회가 오는 2일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이를 면밀히 살필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조성 당시 청원군에서 사설 자연휴양림에 진입도로와 교량을 개설해 줄 때부터 특혜 논란이 있었는데, 10여 년이 흐른 현재 가격이 훨씬 뛴 상황에서 매입을 추진하는 것도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1일 시와 구청 등에 따르면 동보원 준공 허가가 난 것은 2013년 청원군 시절이다. 청원군은 이 때부터 총 사업비 43억 원을 들여 동보원 진입도로와 교량 등을 2016년까지 건설했다.
동보원은 2020년까지 분재원, 정원수 가든, 갤러리,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33만㎡의 거대 민간 휴양림을 조성했다.
그러나 조성하고 운영한지 1년 만에 이두희 대표가 숨졌다. 이 때부터 유족들이 시에 운영난 등을 호소하며 매입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매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확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시가 올해 두 회사에 동보원에 대한 감정평가를 의뢰했고, 110억 원이라는 평가 결과를 받았다. 시는 이를 근거로 협의를 통해 95억 원에 매입을 추진 중이다.
예산안 심의를 통과하면 50억 원을 선지급하고 소유권을 확보한 뒤 나머지 금액을 내년에 지급할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원군 시절 개인이 운영하는 곳에 진입도로와 교량 등을 깔아준 것도 모자라 조성한지 1년 만에 높은 가격으로 시에 매입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특혜라고 생각한다"라며 "과거 혜택을 본 만큼 일정 금액을 반환하든지 해야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에서는 동보원 매입에 대한 찬·반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시설 개선 사업비를 계속 투입해야 하고 관리 운영비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한 시의원은 "수도와 오·폐수, 펜션, 진입로 등 조성은 잘 돼 있지만 수리하고 손 볼 부분이 많다"며 "시설 개선 사업비와 운영비가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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