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대청농협·청산농협 10년만에 합병 재추진…조합원 찬반 관건

통합 기본협정서 체결…오는 10월 조합원 투표 실시
농촌 인구 줄고, 고령화 심화…"위기상황 극복 방안"

옥천군 청산농협(왼쪽)과 대청농협 전경/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 대청농협과 청산농협이 합병을 재추진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대청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 7월26일 대청농협(조합장 한영수)과 청산농협(조합장 고내일)이 통합을 위한 기본협정서를 체결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 경기불황에 따른 위기를,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화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두 농협의 공통된 판단이다.

두 조합은 이달 26일 조합 대의원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중에 영농회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과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10월 중에 양 조합이 합병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중앙회 자문 결과, 10월 31일 전까지 조합원 투표를 마쳐야 내년 3월 초 합병조합 설립 등기를 해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대청농협과 청산농협은 각 7명으로 구성한 합병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합병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로선 두 조합이 3개월 채 남지 않은 기간에 합병 실익을 두고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오른다.

두 농협이 합병하려면 전체 조합원 과반수 투표에 참여해 50%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대청농협과 청산농협은 10년 전 합병을 추진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당시 대청농협은 조합원 투표에서 73.9%가 합병에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투표에 참여한 청산농협 조합원 65.87%가 반대표를 던지며 합병 추진은 없었던 일이 됐다.

두 농협이 통합하면 농협중앙회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청농협 이정옥 상무는 "합병만이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이라고 두 조합이 공감하고 있다"라며 "청산농협과 연계해 합병과 관련한 절차 이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