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영 동호인 성지' 충주 삼원초 수영장이 인기 있는 이유?

전국 유일 50m 규격 야외 수영장…이용자 크게 늘어
학교복합시설 건립으로 철거 위기…동호인 "아쉬워"

14일 충북 충주 삼원초 수영장이 전국 유일의 50m 규격 야외 수영장으로 수영 동호인들의 인기를 얻는 가운데 시설이 학교복합시설 건립으로 철거될 예정이라서 수영 동호인 사이에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원초 수영장.(충주수영연맹 제공)2024.8.14/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 있는 삼원초등학교 수영장이 전국 수영 동호인들의 성지로 떠올랐다.

14일 충주수영연맹에 따르면 전국에서 삼원초 수영장을 찾는 수영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하루 40~50명이 이용했는데, 3년 전부터 하루 200~25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삼원초 수영장은 전국 유일의 50m 규격 8레인의 유일한 야외 수영장이다. 햇빛을 즐기며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는 게 최고 장점이다.

실제 삼원초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긴 동호인들은 '시원하고 개운하다'는 이용 후기를 SNS에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영을 배운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수영 동호인들의 성지'로 통하고 있다. 이용객도 초등학생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하다.

이런 인기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예약한 시간에 수영하려면 근처에서 숙박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삼원초 수영장을 찾는 동호인들은 주로 연수동에 숙소를 잡고, 성서동 인근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삼원초 수영장은 곧 사라질 예정이라서 수영 동호인들의 아쉬운 반응이 나온다.

충북도교육청과 충주시는 삼원초 수영장 자리에 학교복합시설을 짓기로 했다. 50m 규격의 실내 수영장과 늘봄교실, 노인건강복지관 등을 포함하는 복합시설을 지으면 지금의 수영장 자리는 주차장이 들어서게 된다.

안동에서 온 한 수영 동호인은 "삼원초 수영장은 50미터 레인에서 오리발을 착용하고 마음껏 수영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수영장"이라며 "없어진다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장원익 충주수영연맹 회장은 "이번 주말에는 안동 수영 동호인 방문이 예약돼 있다"면서 "기존 수영장도 살리면서 복합시설도 짓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원초 수영장은 1995년 지어졌다. 하루 이용료는 1인당 1000원이다.

충주 삼원초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들 모습.(충주수영연맹 제공)2024.8.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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