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관왕' 김우진 모교 옥천 이원초·중 양궁 꿈나무 자란다

김우진·박경모·김종호 등 스타 양궁선수 배출 명문 학교
하루 300발 이상 과녁 정조준…"선배 명성 이어 가겠다"

김우진의 모교인 이원초·중 양궁선수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영(이원중 3), 오승준(이원중 2), 윤영후(이원중 1), 주영진(이원초 6), 주영빈(이원초 6), 신동주(이원초 5).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이란 새 이정표를 세운 김우진(32·청주시청)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모교가 주목받고 있다.

김우진은 올림픽에서만 통산 5개의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양궁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김우진의 금메달로 그의 출생지인 이원면과 모교인 이원초등학교와 이원중학교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그가 양궁을 시작하고, 선수로 성장하는 동안 학업과 운동을 함께 했던 곳이어서다.

김우진이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순간 박경모 SBS 해설위원은 "와~금메달~, (김우진은) 제 고향 옥천 이원면 후뱁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 위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한국 여자 간판이었던 박성현과 결혼해 '올림픽 5관왕 부부'로 불린다. 2019년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2관왕인 김종호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이원면은 15개 마을 2280가구 3925명이 거주하는 작은 고장이다.

53회 충북소년체육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이원초 양궁 꿈나무들이 수상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옥천군 제공) /뉴스1

양궁 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한 이원초등학교는 33명, 이원중학교는 40명의 전교생에 불과한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양궁부 인원도 최소 출전 인원인 3명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이원초등학교 6학년 주영진은 올해 '53회 충북 소년체육대회'서 금메달 4개를 땄다. 이원중학교 2학년 오승준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3학년 김부영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원중은 '화랑기 전국 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선배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최강의 팀으로 전통을 잇고 이 작은 시골의 초·중학교 양궁팀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1980년 창단한 이원초 양궁팀은 3·4학년 때 일찌감치 후보 선수를 발굴한 뒤 집중력과 근성을 갖춘 선수를 골라 육성하고 있다. 매년 저학년을 대상으로 양궁 체험 행사를 열어 신입 부원을 모집한 뒤 기초훈련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안영하·이범열 지도교사와 최성하·김소정 코치의 남다른 지도력 덕분이다. 지도자들은 단순히 양궁 실력을 향상하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인내심과 집중력, 협동심까지 스포츠 정신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옥천교육지원청도 이원초등학교에 1774만 원, 이원중학교에 164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선수들을 뒷바라지 하고 있다.

김우진·박경모 등 올림픽 양궁의 신화를 일군 선배 선수들의 명성을 잇기 위해 이원초·중학교 양궁 선수들은 매일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양궁 꿈나무들은 수업을 마친 뒤 이원초등학교 양궁 연습장에서 300발 이상의 화살을 쏜다. 야간 훈련을 하면 하루 500발 이상을 과녁에 꽂는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양궁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한 옥천이 자랑스럽다"며 "김우진 선수가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활약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