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폭발 직전까지 간 충주' 정치권 자성 목소리 높아져

시의원 자녀 집단성폭행 혐의에도 의장 후보 선출
국민의힘 의원 성인지 무뎌…"안면 장사 그만"

충북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을 겪으며 지역 정치권에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충주시의회 전경.(자료사진)2024.7.7/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을 겪으며 지역 정치권에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충주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286회 1차 본회의에서 김낙우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곽명환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애초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투표로 강명철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내세운 상태였다. 강 의원은 국민의힘 자체 투표에서 김 의원을 제쳤다.

그런데 강 의원 자녀가 집단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강 의원 대신 김 의원을 지지한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일부 의원도 힘을 보태며 10대 9로 김 의원이 선출됐다.

이 때문에 강 의원이 자녀 재판 문제로 도덕성 논란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의장 후보로 뽑아준 국민의힘 시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 10명 중 8명이 강명철 의원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성인지에 얼마나 무딘지를 극명히 보여 준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사전에 국민의힘 충주당협에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해 강 의원이 후반기 의장이 된다면 시민이 어떻게 생각할지부터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의원 자녀는 18일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린다. 선고 결과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기소에 이르는 행위가 있었다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국민의힘은 후보 조정 실패, 표 대결에 이후에 나온 이슈 등으로 아예 지역의 정무 기능이 마비된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지역 정계 인사는 "시의장은 자치단체장 급으로 후보의 자녀가 집단 성폭행에 연루된 점은 결코 쉽게 볼 수 없다"며 "시민을 무시하고 동업자끼리 안면 장사하는 일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충주 시민단체들은 만약 강 의원이 의장이 된다면 사퇴 운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