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 "대파 값 얼마인 줄 아냐" vs 엄태영 "졸렬한 정치공세"
제천·단양 첫 TV토론서 설전…'정책토론 실종" 비판도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22대 총선 제천·단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경용 후보와 국민의힘 엄태영 후보가 2일 방송 토론회에서 '대파값' 공방을 벌였다.
선거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날 열린 첫 TV토론회를 지켜본 지역 정가에선 대체적으로 "3명의 후보가 현역인 엄태영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펴느라 정작 지역을 위한 정책 토론은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KBS청주방송총국에서 이날 오후 열린 4·10 총선 제천·단양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엄 후보를 향해 "대파 한 단이 얼마인지 알고 있냐"고 대뜸 물었다.
엄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제천 내토시장에서 대파를 들고 연설하는 걸 TV로 봤다. (윤 대통령) 대파 문제로 중앙 정치나 언론이 말하는 것 자체가 졸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관심이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주도권을 쥔 이 후보는 그러자 "윤 대통령의 인식과 별 차이가 없다. 국민은 억장이 무너지고 있는데 관심이 없다고 하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엄 후보가) 양곡관리법 개정안 국회 투표에서 반대표를 낸 것으로 안다"며 "농민들의 청원으로 만들어진 법안에 반대하는 건 2만여 명의 제천단양 농민을 우려하는 처사"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엄 후보는 "쌀이 남으면 정부가 다 사줘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농민 갈등 유발하고, 정부가 정책을 못하게 하는, (대통령이)거부 할지 알고 법안을 만든 다수당의 악법"이라고 맞받아쳤다.
엄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반격에 나섰다.
당내 경선 과정도 없이 단독 공천을 받은 이경용 후보를 향해 "친명계(친 이재명)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공약한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포기와 관련해 "(이경용 후보가) 국회에 입성해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즉답을 피했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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