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임금인상' 제천한방재단 사무국장 사직서…이사장 대행체제
병가 중인 재단 이사장·국장 공백 불가피
- 이대현 기자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셀프 임금 인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충북 제천한방바이오재단의 A 사무국장이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재단의 사무를 총괄했던 A 국장이 이번 주 초 '이달 말까지만 근무한다'며 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무규정을 무시한 채 재단 이사장과 별도의 근로 계약을 체결, 임금을 셀프 인상한 게 의회 시정질문에서 들통난 지 며칠 만이다.
A 국장이 낸 사직서는 아직 수리 전이다.
재단 사장이 결재해야 하지만 최근 급격히 몸이 쇠약해져 입원 치료를 받는 등 병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건강 상태가 나빠 사무국장의 사직 처리와 이사장 업무 복귀는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조만간 '제천시 도시성장추진단장'을 이사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등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사장의 궐위나 사고 시에는 관할 국장이 권한대행을 맡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며 "마냥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권한대행 체제로 재단을 운영한 뒤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천시의회 권오규 의원은 지난 22일 33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제천시 출연기관인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사무국장이 집행부와 시의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자신의 임금을 셀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시정질문에서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9월 사무국장을 채용하면서 연 4600만 원으로 책정했는데, 이후 재단 이사회 승인 등 사전 협의 없이 7000여만 원으로 인상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다.
의회는 집행부에 셀프 인상분에 대한 회수 조치와 함께 재단 이사장과 사무국장의 퇴진을 요구한 상태다.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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