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대표 여름 축제 없다"…체류형 관광객 유치 차질 우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여름→초가을…20년만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2024.3.24/뉴스1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2024.3.24/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체류형 관광객 일일 5000명 유치에 공을 들이는 충북 제천시의 4계절 축제에 큰 구멍이 생겼다.

대표 여름 축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개최 시기를 20년 만에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변경하면서다.

24일 영화제사무국에 따르면 올해 20주년을 맞은 영화제는 9월5~10일 열리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추석 연휴와 한방바이오박람회 기간을 피해 정한 일정이다.

지난해부터 영화제 기간 전국중등축구연맹 경기 일정이 겹치는 데다 8월 되풀이하는 장마와 태풍 등 기상 악화 탓에 20년 만에 변경을 결정한 것이다. 영화제사무국은 오는 27일 영화제 총회를 거쳐 개최 시기 변경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이미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2주 전부터 이렇게 바뀐 개최 일정을 공지한 상태다. 영화제 사무국도 이 일정에 맞춰 올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제 개최 시기 변경에 따라 민선 7기 때 만들어진 '4계절 축제'에도 균열이 생겼다.

올해부턴 봄(청풍호벚꽃축제)과 가을(한방바이오박람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만 대형 행사가 한꺼번에 몰려서 열린다.

청풍호벚꽃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제천시 제공)2024.3.24/뉴스1
청풍호벚꽃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제천시 제공)2024.3.24/뉴스1

민선 7기 때에는 청풍호벚꽃축제(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여름), 한방바이오박람회(가을), 겨울왕국페스티벌(겨울) 등 계절별 특성을 살린 축제가 1년 내내 열려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다가 민선 8기 들어서면서 기후 온난화, 코로나19 장기화, 예산 및 행정력 낭비 등을 이유로 겨울 축제를 전면 폐지했다. 이런 탓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겨울 축제 갈증을 느껴왔다.

수년째 이어진 겨울 축제 부재와 올해 여름 축제 공백까지 겹치면 제천시가 공들이는 '일일 체류형 관광객 5000명 유치'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창규 시장은 올 초 월례회 등 자리에서 겨울철 축제 부재를 지적하면서 상설 썰매장 등 놀이 시설과 겨울 축제 신설 등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림지빙어축제, 겨울왕국페스티벌 등 의림지와 시내 일원에서 겨울 축제를 열었지만 온화한 기온, 코로나19 장기화,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폐지했다"며 "겨울철 대표 축제 등 겨울철 관광 먹거리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lgija20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