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민주당 텃밭 '공무원 도시'…세종 표심 '오리무중'
국민의힘·민주 모두 2석 싹쓸이 목표 "예측 불가"
갑 '민주당 공천'에 이목…을 지역구 여 후보 돌풍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는 의석수는 2석에 불과하지만, 정부 부처가 밀집한 '공무원의 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선거 때마다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세종은 '민주당 텃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진보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그동안 치러진 총선에서 한 번도 보수정당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다.
19대 총선에선 당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20대에서도 이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내리 당선됐다.
2곳으로 분구된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2석을 다 가져갔다. 당시 세종갑 홍성국 의원, 세종을에서 강준현 의원이 각각 금배지를 달았다. 모두 초선의원이었다.
당시 정치 초년생들의 당선은 공무원의 표심이 보수정당을 외면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6·13 지방선거 때도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정치 지형변화가 4월 총선에서도 유지되느냐, 깜짝 돌풍에 그치느냐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기류가 바뀐 만큼 2개 선거구 모두 석권하겠다는 목표다. 이곳에선 40대 변호사인 류제화 예비후보가 첫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정부청사 등이 밀집해 야당 지지세가 강한 갑구의 경우 민주당이 공천 갈등으로 사분오열된 것이 호재라고 보고 있다.
반면 야당에선 '양지'로 평가받는 이 지역구가 현재 가장 혼란스럽다. 아직 공천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0∼11일 이강진·이영선·노종용·박범종 예비후보의 4인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한다.
여기에 진보 성향의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변수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출마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성선제 국제변호사가 탈당 뒤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민주당은 "그래도 세종인데"라며 양 지역구 모두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종을'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상대적으로 체급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경선에서 연승하면서 바람을 타고 있어서다.
그는 지역 터줏대감인 송아영 시당위원장을 제치고 경선 티켓을 획득했고,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 영입1호인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마저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은 강준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아 일찌감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강 의원 캠프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한 이태환 전 세종시의장의 출마가 악재라면 악재다.
이 때문에 강 의원 측은 조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을 지낸 송아영 예비후보의 출마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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