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가야해"…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 '빵지순례' 이어져

곳곳에 곶감·와인 등 지역 특산품 활용 제빵집
입소문 타고 MZ세대 북적…"새 관광상품 기대"

충북 영동군 영동읍 한 카페를 찾은 주민들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빵을 먹고 있다.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인스타 보고 찾아왔어요. 좋아하는 빵만 몇 개 살 생각이었는데, 와보니 농가에서 생산하는 와인도 맛 볼 수 있어 좋네요."

22일 대전에서 과일을 활용한 빵을 맛보기 위해 충북 영동을 찾았다는 장은채 씨(35)는 이렇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이 빵지순례 인기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영동군 곳곳에 들어선 카페를 중심으로 이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빵을 선보이면서다.

심천면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불휘농장의 시나브로제빵소는 와인소금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와인소금빵은 레드와인소금빵, 화이트와인소금빵 두 종류가 있다.

영동읍에 있는 카페온에서도 오크통 모양의 달콤한 앙금과 고소한 호두가 들어 있는 영동와인빵을 판매한다.

이곳은 와인을 반죽에 첨가해 빵을 만든다. 와인의 알콜 성분은 증발해 없어지고 달콤하고 상큼한 향과 맛만 남아 찾는 이가 부쩍 늘고 있다.

영동읍 컬러즈와 양강면 카페해영은 입소문이 나면서 MZ세대가 많이 찾는 곳이다.

컬러즈는 젊은 카페 사장의 지역 농산물에 대한 열정이 녹아든 영동사과파이, 곶감카라멜스콘, 영동호두빨미까레 등 다양한 수제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다.

양강면 만계리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카페해영은 곶감 전문 카페라 불릴 정도로 곶감을 활용한 곶감잼버터크로플, 치즈곶감단지, 곶감라떼 등 이색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김아름 컬러즈 대표(32)는 "영동군에서 지원한 청년창업지원금을 받고 2년전에 카페 문을 열었다"며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이색 빵이 인기를 얻어 농가에 도움이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덕영 군 홍보팀장은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빵이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 여행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며 "영동의 또 다른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is4900@news1.kr